“사실 우리집은 횟집이 아니라 한정식 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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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집은 횟집이 아니라 한정식 집이에요”
  • 김수연기자
  • 승인 2020.12.2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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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읍 ‘두꺼비집’
김미숙 대표가 차린 상. 각종 식재료가 뿜어내는 색감이 아름답다.
김미숙 대표가 차린 상. 각종 식재료가 뿜어내는 색감이 아름답다.

 

인천이 고향인 김미숙(58) 대표는 결혼 후 울릉도에 정착했다가 대전을 거쳐 옥천에 온지도 벌써 수 년이 지났다. 물론 초반에 연고가 없는 곳에서 기반을 닦으랴 새로 개업한 가게도 신경쓰랴 어려움도 많았지만 주변 상인의 도움 덕분에 극복하고 자리 잡게 됐다.
구읍의 향수길을 따라 쭉 들어가다보면 매동로와 마주하는 길목에 이름마저 정겨운 ‘두꺼비 집’이 있다. 새하얀 건물을 향해 야트막한 울타리 사이로 들어서면 네 개의 커다란 수조가 손님들을 가장 먼저 맞이해준다.
이 수조들을 보고 ‘횟집인가?’ 착각하는 손님도 많지만 김 대표는 “사실 우리집은 횟집이 아니라 한정식 집이에요”라며 궁금증을 단번에 일축시켰다.
본래 한정식에 서비스로 한두점씩 내어주던 회가 손님들에게 반응이 좋았고 ‘회 종류 좀 다양하게 해주세요’, ‘다른 회는 없나요?’라는 요구에 맞춰 수조를 하나씩 늘리다 보니 어느새 네 대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점심 특선으로 ‘한방 수육정식’, ‘해물·꼬막 돌솥 비빔밥’, ‘양념·간장 게장 정식’등을 선보이며 김 대표의 한식 손맛을 자랑하고 있다.
손님 대부분은 두툼하게 썰어놓은 회와 김 대표가 엄선한 재료로 만든 한 상 가득한 밑반찬 덕분에 “회 먹으러 와서 배가 부르긴 처음이다”라며 배를 두드리며 나가기 일쑤다.
과거 지나가는 노숙자를 불러다 쌀밥을 해 배불리 대접했던 그녀의 어머니를 닮아서일까, 김 대표는 “내 가게에 들어온 손님이 배도 안부른채로 나가는 모습을 볼 수가 없어서 할 수 있는 한 양껏 드린다”고 했다.
김 대표는 요리가 즐겁고 손님들이 “엄마 집에 온 것 같다”는 말에 더욱 더 힘을 얻어 많은 주방 일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가 십수가지의 밑반찬까지 직접 준비한다.
세태가 그렇듯 다른 식당과 마찬가지로 ‘두꺼비 집’도 코로나 19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쉽지 않은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가 휴업을 하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배부른 단골손님들 얼굴에 한가득 피어나는 미소 덕분이다.
김 대표는 “단골손님이 왔다가 휴업 안내판을 보고 실망이라도 하시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또  시간들여 찾아주셔서 음식을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 때문이다”고 했다.
‘두꺼비집’에서 회를 맛보긴 위해선 예약을 해야하며 현재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영업시간을 축소해 오후 9시까지만 운영한다.
주소 옥천군 옥천읍 향수길 75
전화번호 010-6582-4566
영업시간 매일 11:00 - 21:00 매달 첫째주/셋째주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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