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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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 김병학편집국장/언론학박사
  • 승인 2020.12.3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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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시대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으나 궁극적인 가치가 변하지 않는게 있다. 그건 바로 ‘행복’의 추구가 아닐까.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언제부턴가 행복이란 단어는 머나 먼 외계인들에게나 해당하는 말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그저 돈 돈 돈만이 인생의 최고이자 최고의 선으로 착각, 돈이 생기는 일이라면 아무리 험하고 위험한 일도 서슴치 않는 시대로 변해 버렸다.


돈이 생긴다면은 얼마든지 자식이 부모를 살해할 수도 있으며 성직자가 성도들을 성폭행할 수도 있다. 아니, 돈을 위해서라면 위증에 위증도 서슴치 않으며 돈을 위해서라면 가능만 하다면 나라라도 팔아 먹겠다는 사람들이 도처에 넘친다. 모두가 돈에 미쳐 버렸다. 진정 돈만이 모든 가치의 정점에 올라 있다.


그럼, 많은 돈이 있다고 행복도 돈의 분량만큼 비례할까, 하늘이 무너져도 그럴 수는 없다. 행복과 돈은 전혀 별개의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피땀 흘려 자신의 노력으로 돈을 번 사람들이야 땀의 댓가를 알기에 어쩌면 행복감도 상승하리라 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부정과 불의로 물질을 모으려 안달이 난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돈 많은 사람치고 행복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그들에게서는 언제나 다툼과 문제가 끊이질 않았다. 심지어 당사자가 죽고 난 이후에도 그 싸움은 멈추질 않는다. 어찌보면 그것마저 ‘세습’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일찍이 공자는 자신의 실수를 지적해 주는 사람이 옆에 있음을 행복하게 생각했다. 맹자 역시 군자삼락(君子三樂)이라 해서 부모가 모두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 첫째 즐거움이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고 사람을 굽어 보아도 부끄럽지 않음이 둘째 즐거움이요, 천하의 영재를 얻어 교육하는 것이 셋째 즐거움이라 했다.


당대(지금도) 최고의 지도자라 일컬음을 받던 이들이 뭐가 부족해 ‘행복’을 강조했겠는가. 아무리 높은 지위도 아무리 큰 힘을 가져도 그러한 것들이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거나 행복감을 주지 못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높은 지위에 오르면 오를수록, 물질을 많이 모으면 모을수록 그에 비례한 고통과 번민만 늘어날 뿐 도무지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아니 어느샌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권력과 물질의 노예가 되어 버린다. 그러기에 의미없는 몸부림은 그만하고 사람답게 사는 삶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만이 진정한 삶이라고 했는지 모른다.


2020년은 말 그대로 코로나와의 싸움이었다. 물론 지금도 사정은 마찬가지만 이럴때일수록 사람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신축년 새해에는 세상에서 내가 제일 똑똑하고 잘 났다고 생각하는 어린애 같은 생각은 접어두고 가능한 쓴소리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많이 듣는 해가 됐으면 한다. 세상에는 자신이 가장 잘난 것 같아도 옥상옥(屋上屋)인 법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세 살바기 어린애에게서도 배울게 있다는 생각도 가져보는게 어떨런지. 늙은 말에게서도 지혜를 얻는다(老馬之智)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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