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신축년(辛丑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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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신축년(辛丑年)
  • 곽봉호군의원
  • 승인 2021.01.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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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경(孝經)에 실린 공자(孔子)의 가르침에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라 했습니다.

신체(身體)와 머리카락과 피부(皮膚)는 모두 부모(傅母)에게서 물려받은 것입니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효도(孝道)의 시작이라는 말입니다.

우리의 몸은 물론 터럭 하나, 피부까지 부모로부터 물려받았다는 유명한 구절입니다.

‘입신행도 양명어후세, 이현부모 효지종야(立身行道 揚名於後世, 以顯父母 孝之終也)’ (몸을 세워 도를 행하여서 후세에 이름을 드날려 부모님을 드러내 드리는 것이 효도의 마침이다.)

‘夫孝는 始於事親이오 中於事君이오 終於立身이니라 ’(대저 효도는 어버이를 모심으로 시작하여 임금을 섬김이 가운데고 입신함에 끝난다.)

‘此는 孝之終始也라.’(이는 효도의 끝과 시작이다.)

자식이 아프면 부모의 마음은 찢어집니다.

내가 대신 아팠으면, 자식을 위해 목숨까지 내어 줄 수 있는 것이 부모입니다.

내 몸이 아픈 상태로는 온전한 효도를 하기 힘듭니다.

내가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이 바로 효도라고 볼 수 있겠지요.

감히 훼손하지 말라는 의미는 함부로 몸을 대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내가 아픈 것이 부모께 고통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겁니다.

내가 아팠을 때 나보다 더 아파하는 이가 부모라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의미입니다.

부모를 위해 자식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효도는 본인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는 가르침입니다.

예기(禮記) 곡례편(曲禮篇)에 저녁에는 잠자리가 어떤지 확인해 보고 아침에는 간밤에 잘 주무셨는지 부모의 안색(顔色)을 주의 깊게 살피는 일,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렵지요.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있어 불가능 하시다면 따뜻한 전화 한 통이라도 드리면 어떨까요.

주름살 펴신 환한 얼굴로 받아주실 겁니다.

효도(孝道)란 거창(巨創)하지 않아도 됩니다.

편하고 부드러운 안색으로 대해 드리는 것이 바로 효(孝)의 기본(基本)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세상에서 불효라고 말하는 것에는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世俗所謂不孝者五 세속소위불효자오) ‘맹자’ 이루(離婁) 하편에 나옵니다.

1. 제 몸을 게을리 놀려 부모 봉양을 하지 않는 것(惰其四支 타기사지)

2. 장기나 바둑 같은 노름에 빠지는 것(博奕好飮酒 박혁호음주)

3. 재물을 좋아하고 처자식만 편애하는 것(好財貨 私妻子 호재화 사처자)

4. 제 욕심만 차려 부모를 욕되게 하는 것(從耳目之欲 以爲父母戮 종이목지욕 이위부모륙)

5. 만용을 일삼아 사납게 싸워 부모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好勇鬪很 以危父母 호용투흔 이위부모)

효도를 하고 싶다면 우선 건강해야 합니다.

함부로 내 몸과 마음을 놓아 두어서는 안 됩니다.

몸은 내가 한 눈 파는 사이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니 불감훼상(不敢毁傷)이 효의 시작이다는 말을 아프게 새겨야 합니다.

효는 아프지 않는 것 뿐 아니라 다치지 않고 사고 나지 않는 것도 의미합니다.

그러고 나서 효(孝)는 입신양명(立身揚名)으로 나아갑니다.

이건 유명해 지는 게 아닙니다.

만약 이름을 드날리는 것이 효도라면 효도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요.

우리 모두는 효도를 해야 하는 사람이고 효도를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입신양명은 칭찬을 받는다는 말의 다른 표현입니다.

부모가 가장 즐거워하는 일은 자식이 칭찬을 받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하고 친해지고 싶다면 자식을 칭찬해 보세요. 자식 칭찬은 늘 기쁜 일입니다.

효도는 부모의 마음을 즐겁게 해 드리는 모든 행동이요 삶을 살아가는 백가지 행동의 근본임을 우리는 다시 한 번 깨우쳐야 할 것입니다.

명심할 일은 부모가 살아계실 때 효도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자식이 철들어 봉양(奉養)하려 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조선 제 14대 선조(宣祖) 임금 때의 송강(松江) 정철의 훈민가(訓民歌)에서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두 분 곧 아니시면 이 몸이 살았으랴 하늘 같은 은덕을 어디 대어 갚사오리 어버이 살아신제 섬길 일은 다 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달프다 어찌 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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