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야적 폐차량, 주민 불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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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야적 폐차량, 주민 불안 증가
  • 김수연기자
  • 승인 2021.01.1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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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유·부산물 등으로 인한 환경파괴 가능성 높아
이백리 593-4번지, 차량들이 한파 속에서 공터에 야적돼있다.
이백리 593-4번지, 차량들이 한파 속에서 공터에 야적돼있다.

 

지속되고 있는 한파와 관련, 본지에서 두 차례에 걸쳐 보도한 옥천군 군북면 이백리 593-4번지와 683-34번지 ‘공터 야적 폐차량’(본지 231호, 233호 보도)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공분이 거세지고 있다.

두 토지는 계획관리지역(관리지역 중 하나로 도시지역의 편입이 예상되거나 자연환경을 고려해 제한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지역)이자 환경정책기본법에 따른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2권역)으로 지정돼 있다.

문제는 해당 야적지에 수십 대의 폐차량이 쌓여 있어 환경파괴는 물론 먹는 물까지도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폐차량 야적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해 10월 초 옥천군청 허가처리과 관계자는 “9월 29일 차량 이동을 위한 사전통지명령 공문을 발송했으며 (차량을 언제까지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의견제출통지기한은 10월 20일까지다”라고 했다.

하지만 본지에서 올 1월 4일 해당 공터를 방문해 취재한 결과 이백리 593-4번지에는 수 십대가 치워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옥천군청 허가처리과 관계자는 “11일 오전 해당 지역에 실사 점검을 나가본 결과 ̒하천̓ 지역인 이백리 683-34번지에 야적한 차량은 치운 것으로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나 593-4번지에 적재돼 있는 차량에 대해선 “계획관리 지역으로 지정된 구역의 적법한 울타리 안에 쌓아 놓는 것은 개발 행위 허가 대상이 아니다”며 “적재에 대해 따로 신고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문제는 지속적으로 한파가 진행되면서 차량 노후화 가속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이 점점 커져 가고 있다는 것. 특히 공터 뒤쪽엔 금강 유역과 연결된 하천, 민가와 요양병원, 논밭이 산재해 있다.

한 정비업 종사자는 “겨울철에 차량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연료탱크나 각종 오일을 보관하는 부분에 균열이 가기 쉬워 잔여물이 흘러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군북면 주민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치운다고 했는데 아직 차량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며 “멀쩡한 차들도 이번 한파에 영향을 받고 있는데 하물며 야적 기간 내내 시동 한 번 안 거는 야적 폐차량은 얼마나 영향을 더 받겠냐”며 공분을 표했다.

폐차량의 노후화가 진행될 경우 이들 차량에 남아 있던 폐유나 잔재물이 흘러나와 토양에 흡수돼 하천이나 지하수 등에 흘러들 가능성이 아주 높다.

결국 피해는 금강을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중부권 450만 명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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