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은 진짜 봉사 자체를 즐기시는 분이에요”
옥천에서 나고자라 65년째 살고 있는 김성근(65‧안전모니터봉사단 옥천군 지회장) 지회장에 대한 봉사단원의 표현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개인택시를 운행해 온 김 지회장은 “아버지의 말씀을 따르려다 보니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하다보니 소외계층 어르신을 보면 우리 부모님 같고 또 청소년들을 보면 자식들 같아 이어온 게 벌써 30년이 다 돼간다”고 했다.
‘모범운전자협회’, ‘1388청소년지원단’, ‘안전모니터봉사단’, ‘옥천군안전보안관’, ‘대한적십자사 옥천지구협의회 대성봉사회’, ‘자원봉사센터’, ‘옥천읍주민자치위원회’, ‘옥천읍사회보장협의체’ 등 그가 몸 담았던 혹은 몸 담고 있는 단체만 해도 10여개에 달한다.
그가 하는 활동은 더욱 다양하다.
옥천 관내에서 도민체전이나 수능과 같이 큰 대회‧행사가 열리면 어김없이 ‘모범운전자협회 회원’으로서 옥천경찰서와 협력해 읍내 교통정리를 맡기도 하고, 운전을 하다가 지역 내 도로꺼짐 등 위험 요소를 발견하면 ‘안전모니터봉사단 옥천군 지회장’으로서 도‧군 실무팀에 제보하기도 한다.
일주일에 두 번씩 홀몸 어르신을 찾아 뵙고 말동무도 되어드리는 김 지회장.
이제는 “또 왜왔어!”라고 타박하듯 소리치는 어르신의 첫 인사말이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아냐’라고 들린다.
김 지회장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한적십자사 옥천지구협의회 대성봉사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김 지회장과 회원들은 ‘옥천군자원봉사센터’, ‘옥천군노인장애인복지관’ 등 옥천관내 기관과 협의하고 기획해 연탄나눔, 생활물품‧식료품 기부 등을 끊임없이 시행했고 특히 작년엔 3월부터 10월 말까지 매주 공설시장 주변, 사찰, 대안학교 등 차로 옥천 곳곳을 누비며 방역활동에 힘썼다.
그는 “청산면에 있는 조손가정을 방문해 공부방을 만들어준 경험이 있다”며 “그 때 학생들이 우릴 연결시켜준 ‘청소년수련관’에 감사의 편지를 보내 정말 뿌듯했다”고 했다.
대가를 바라고 하는 봉사는 아니지만 편지를 통해 자신을 포함한 봉사자들의 진심이 수혜자들에게 전해졌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만감이 교차했던 것.
김 지회장은 “지난해 동이면 수해복구에도 다같이 참여했는데 찌는 듯한 날씨에 마스크까지 쓰고 양수기를 통해 끌어 올린 물로 집안 곳곳까지 들이닥친 뻘을 다 쓸어냈다”며 “아마 함께 봉사하러 간 봉사단원들이 없었다면 금방 탈진했을 것이다”고 했다.
‘봉사’라는 개념이 익숙치 않았던 30년 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활동한 덕분에 그는 2010년에 군민대상을 2017년엔 충북도지사로부터 모범도민 표창패를 받았다.
김 지회장은 는 “평소에 함께 봉사하러 다니는 봉사단원들과 회원분들 덕분에 더욱 즐겁게 봉사에 매진해 온 것 같다”며 “항상 내 일처럼 참여해 주시는 단원·회원분들께 감사드린다.
지금은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돼 만나지 못하고 봉사도 못가고 있는데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 돼 마스크 벗고 웃는 모습으로 만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