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욕칠정(五慾七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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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욕칠정(五慾七情)
  • 곽봉호 의원
  • 승인 2021.01.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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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는 인간의 과거(過去), 현재(現在), 미래(未來)에 걸친 108가지 번뇌가 있다고 한다. 육관, 즉 소리(耳), 색깔(目), 맛(口), 냄새(鼻), 뜻(心), 감각(體)이 서로 작용해 일어나는 갖가지 번뇌가 좋고(好), 나쁘고(惡), 좋지도 싫지도 않은(不好不惡) 평등(平等)의 세 가지 인식 작용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곧 18가지(3x6=18)의 번뇌가 된다. 


거기에 탐(貪), 불탐(不貪)이 있어 36가지(18x2=36)가 되고 이것을 과거(過去), 현재(懸在), 미래(未來) 즉 전생(前生), 금생(今生), 내생(來生)의 3세에 결부되어 108번뇌(百八煩惱)(36x3=108)라 한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오욕칠정(五慾七情)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있다. 아무리 스스로를 통제하려고 해도 이 오욕칠정의 감정이 우리를 온통 사로잡고 있다.  
희로애락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네 가지 감정,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으로 인간이 갖고 있는 온갖 감정을 이르는 말이다.


오욕(五慾)은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다섯 가지의 근본되는 욕심으로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의 다섯을 본디 오경(五境)이라 하는데, 이것이 각각 이(耳), 목(目), 구(口), 비(鼻), 설(舌) 등 몸(身)의 오관(五官)의 대상으로 사람의 욕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므로 오욕(五慾)이라 한다. 


또한 먹고 싶은 욕심 식욕(食慾), 가지고 싶은 욕심 물욕(物慾), 잠자고 싶은 욕심 수면욕(腄眠慾), 유명해지고 싶은 욕심 명예욕(名譽欲), 종족보존을 위한 이성에 대한 욕심 색욕(色欲)을 말하기도 한다.


칠정(七情)은 예기(禮記)의 예운(禮運)과 중용(中庸)에 나오는 말로 인간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일곱 가지 감정으로 기쁨(喜), 노여움(怒), 슬픔(哀), 즐거움(樂), 사랑(愛), 미움(惡), 욕망(欲)의 자연적 감정을 말한다다. 유교에서는 이 가운데 낙(樂) 대신 구(懼) 즉, 두려움을 넣는다.

 
칠정(七情), 즉 사람이 본디 가지고 있는 감정은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미움, 욕망, 사랑이다. 이 중 좋은 감정은 기쁨, 즐거움, 사랑 세 가지에 그치지만 나머지 네 가지 감정인 노여움, 슬픔, 미움, 욕망은 우리를 힘들게 하는 느낌이다.

그만큼 우리를 힘든 길로 이끌어 가는 일이 많다는 애기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사람다운 대우를 받다 가는 것이 최상의 아름다운 삶이라 일컬어진다. 그런 삶을 살려면 오욕칠정의 감정을 잘 조화시켜 나가야 하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세상이 시끄러운 게 못 배운 사람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니라 잘못 배운 놈들이 많아서 그런 것이다. 오욕칠정으로 범벅이 된 사회생활을 하면서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공자(孔子)는 나이 오십을 지천명(地天命)이라 하였고 육십을 이순(耳順), 칠십을 종심(從心)이라 하였다. 
나이 쉰이 되어서야 인생이 뭔가를 알았고 예순에야 어떠한 말을 들어도 감정 상하는 일이 없었고 일흔이 되어서야 욕심과 감정을 다스릴 줄 알았다는 것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지식을 넓혀가는 것이 아니라 인격이 깊어가는 것이다. 인생 인격의 완성은 자신의 욕심과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오욕칠정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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