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외면한 요양보호사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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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외면한 요양보호사교육원
  • 김병학기자
  • 승인 2021.01.21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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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닥다닥 붙어 거리두기 무시
“청정지역이라 별도 적용받는다”
군 단위도 관련 부서 설치 시급
수강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개인 간 거리두기는 찾아볼 수 없다.
수강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개인 간 거리두기는 찾아볼 수 없다.

 

옥천군 관내 한 요양보호사교육원이 거리두기를 무시한 채 시험대비 강의를 실시, 가뜩이나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코로나 확산에 불을 지피는 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옥천읍 삼금로에 위치한 O요양보호사교육원, 이 교육원은 지난 17일 오전 10시부터 수강생 18명을 대상으로 다음 달 20일 실시 예정인 요양보호사 시험대비 강의를 실시했다.

문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모임금지 등의 정부나 지자체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다닥다닥 붙어 강의를 듣고 있었다는 것.

당연히 개인 간 격벽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교육원 관계자는 “원래는 40명까지 수업이 가능하다.

충북도청에 보고하고 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옥천은 특히 청정지역이라 별도 적용이 된다”는 언뜻 이해 못할 말을  했다.           

충북도청 노인장애인과 관계자 역시 “옥천군이 아닌 충북도가 관리를 하고 있다. 관계자와 연락 후 주의를 주겠다”는 말만 했다.

문제는 옥천군과 같은 기초자치단체에 요양보호사교육원을 관리하는 부서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해당 교육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될 경우 충북도에서 감지하기까지는 아무도 이에 대해 알 수가 없을 뿐 아니라 결국 피해는 옥천군민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는 매우 모순된 행정구조를 띠고 있다.

옥천읍 주민 박 모 씨는 “다른 부서는 다 있으면서 어떻게 기초자치단체에 요양보호사교육원을 관리하는 부서가 없을 수 있느냐, 이야말로 행정의 사각지대가 아닌가”라며 “지금과 같이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도 상황이지만 향후 이보다 더 급박하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결국 기초자치단체들은 속수무책 손놓고 있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매우 걱정된다”고 했다.

옥천군은 지난 20일 현재 총 13,564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23명이 코로나 확정 판정을 받아 5명은 격리조치하고 18명은 음성판정으로 해제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됨에 따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이달 말까지 2주 더 연장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전국에서 5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되고 5인 이상이 식당에서 함께 식사도 할 수 없다.

문제의 교육원은 정부와 옥천군이 시행 중인 2단계 마지막 날인 17일 집단 강의를 실시했다.

한편, 지난 해 12월 24일 전남 순천에서 60대 요양보호사 A 씨가 코로나19에 확진돼 순천 187번(전남 529번) 환자로 분류됐으며 경북 의성군에서도 방문요양보호사와 생활관리사 등에 대해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실시하는 등 주로 대면 활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요양보호사들이 일반인들보다 코로나19에 더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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