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좋은 세상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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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좋은 세상 만들고 싶어요”
  • 김수연기자
  • 승인 2021.01.2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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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읍 전병석 씨
전병석 회장이 소외계층 월동준비를 위해 연탄을 나르고 있다.
전병석 회장이 소외계층 월동준비를 위해 연탄을 나르고 있다.

 

옥천읍 삼양리가 고향인 전병석(42) 충북도립대학교 학생회장은 옥천에서 초·중·고를 모두 졸업하고 사회활동을 하며 본격적으로 봉사도 같이 시작하게 됐다.
그가 봉사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없다. 단지 어렸을 때부터 길에서 구걸하는 사람을 보면 거리낌없이 주머니에 있는 돈을 줄 정도로 착한 천성이 그를 봉사의 길로 이끌었다.


2010년부터 소규모로 봉사를 진행하던 전 회장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봉사단체에 가입해 활동하기 시작했다. ‘옥천읍자율방범대’, ‘아우름봉사단’, ‘대한적십자사 옥천지구협의회 대성봉사회’, ‘환경사랑’ 등 여러 단체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지속해 왔다.


식사봉사, 이발봉사, 하천정화활동 등을 하던 그는 봉사를 하면 할수록 관심이 생겨 결국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기까지 이른다. 
전 회장은 “학교에서 사회복지에 대해 배우다보니 복지나 봉사에 대해 알지 못했던 개념을 알게 되면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도와줘야할 사람들은 자꾸 생기는데 올해는 코로나 19로 대면 봉사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전 회장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봉사단체를 통해 지속해서 마스크를 만들어 전달하고 이장과의 협의를 통해 각 지역의 홀몸 어르신 가구를 대상으로 직접 짜장면을 만들어 이장을 통해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야초등학교의 학생들에게 마스크와 물병 등을 기부하기도 했다.
대면 봉사 기회가 생기면 어디든 달려갔다. 푹푹 찌는 여름날 동이면에서 공장을 청소하기도 했고 겨울이 오기 전 연탄을 나르며 소외계층의 월동준비를 도왔다. 또한 3월부터 진행된 방역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했고 금구천 일대를 돌아다니며 하천에 있는 쓰레기들을 줍기도 했다.


전 회장이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이유는 봉사를 하며 얻는 보람도 있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이 봉사하러 다니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어른으로 자라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는 “폐지를 줍는 어르신을 보고 아이에게 ‘너는 공부 열심히 해서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라고 말하는 엄마와 ‘너는 공부 열심히 해서 어르신들이 폐지를 줍지 않아도 되는 좋은 세상을 만들렴’이라고 말하는 엄마가 대비되는 공익광고를 보고 큰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아이들에게 “항상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이 보이면 도움의 손길을 건네라”고 해왔다. 머리에 든 지식보다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더 중요함을 알기에.


다행히 아이들도 이런 전 회장의 뜻을 잘 이해하고 코로나 19가 확산되기 전엔 그와 함께 다니며 고사리 손으로 도움을 보탰다. 가끔은 야간에 방범대 순찰을 같이 나가자고 조르기도 했다.


전 회장은 “사회활동·봉사활동 모두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같이 봉사가자고 하면 아빠를 잘 따라주는 가족들에게 고맙다”며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봉사 활동에도 많은 제약이 있지만 곧 그런 제약이 없어질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그 땐 더욱 열심히 봉사에 힘을 쏟을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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