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 사회 지도자에 듣는다] “문학 축제 통해 평화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방안 찾아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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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새해, 사회 지도자에 듣는다] “문학 축제 통해 평화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방안 찾아낼 것”
  • 김병학기자
  • 승인 2021.01.21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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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방법을 찾아내고 가능성을 향해 나아간 지난 해
지용제를 위한 매뉴얼 만들어 상황별로 대응 할 것
구읍의 한옥·고택 등 복원해 가치 재조명 했으면
김승룡 옥천문화원장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지용제를 만들고 지용제를 위한 매뉴얼을 만들어 상황별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김승룡 옥천문화원장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지용제를 만들고 지용제를 위한 매뉴얼을 만들어 상황별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2020 옥천 문화원을 되돌아 볼 때 잘한 점과 아쉬웠던 점을 든다면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 일상은 물론 옥천군 문화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옥천군민들이 준비하고 생활하는 가운데 문화예술 활동을 현장에서 원활하게 풀어내지 못한 것이 아쉬운 점입니다. 문화원에서 진행하려 했던 여러 행사들 역시 코로나로 인해 취소되거나 축소된 것들이 많아서 지난해 문화예술 활동을 제대로 구현하는데 크게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참 아쉽고 안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이 많았고 대면으로 모이기도 참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이에 따라 군민들이 문화를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공간을 가질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그럼에도 코로나 속에서 우리 군민들의 기지와 예술 본능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염되지 않도록 하고, 다른 이들에게 전파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 속에서도 방역수칙을 지키는 가운데에서 나름의 문화 활동을 영위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대규모로 모이는 대면 축제를 개최하기가 어려운 속에서 온라인 지용제를 통해 문학축제를 펼쳤고, 군민들이 호응해주시고 한 점들을 보았을 때, 군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갈망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33회 지용제-집으로 ON 지용 축제는 우리가 코로나 시대의 문화를 향유하고, 힐링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어서 앞으로의 가능성에 기대를 겁니다. 아무리 코로나가 있다고 해도 우리 일상은 포기할 수 없는 것이므로, 사람이 한데 모이지 않고도 문화예술에 대한 꿈을 서로 얘기하고 화면 영상 속에서 펼쳐지는 모습들에 환호하면서 힐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것은 그야말로 이전의 잣대로 보면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이게 사람이다 싶을 정도로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고, 가능성을 향해 끝없이 나아가는 몸짓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라는 생각으로 보냈던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새로 시도하고, 우리 일상에 접목한다면 어려운 시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옥천문화원의 새해설계는

2021년 새해는 옥천문화원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시기입니다.

2월초까지는 새롭게 문화원의 도약을 준비하는 신임 문화원장을 선출해야 합니다. 어느 분이 회원들이 찬성을 얻어서 신임 원장으로 선출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코로나 시대에 새로 선출되는 만큼 문화원이 새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새로 선출되는 문화원장 등 임원진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진을 위한 발걸음을 떼게 될 것입니다.

지난해 코로나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그동안 대면 축제로 개최해왔던 지용제를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치러낼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할까를 고민했지만 방법을 찾은 끝에 서로의 마음을 모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렇듯 온라인 축제를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 상황이 계속될 것에 대비한 온라인 축제 계획을 병행해 세우는 등 문화예술 행사가 침체되지 않도록 준비를 잘 해나가겠습니다. 크게는 지용제를 비롯해서 기타 문화예술 행사를 더욱 짜임새있고, 알차게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옥천 문화를 꿈꾸고 방향성을 제시하며, 제대로 군민들 속에서 호흡하는 옥천문화원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입니다.

문화예술행사와 더불어 지난해 창립한 문화원 부설 옥천학연구소 활동 또한 창립의 열기를 이어받아서 우리 고장에서 대한 연구와 탐방 등을 통해 지역학으로서의 옥천학 연구가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김승룡 옥천문화원장이 줌 프로그램을 활용한 온라인 전국정지용백일장에서 영상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김승룡 옥천문화원장이 줌 프로그램을 활용한 온라인 전국정지용백일장에서 영상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계획이 있다면

대한민국 대표 문학축제로 발돋움하는 지용제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지용제가 시스템으로 자리잡고 어느 누가 와도 축제 진행이 퇴보되지 않도록 매뉴얼을 만들어 상황별로 대응할 생각입니다.

지용제의 기본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축제의 주인으로 기능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지용제가 높은 평가를 받는 요인 중 하나도 역시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입니다. 함께 만들어감으로써 주민들은 우리 것으로 인식하게 되고, 축제의 콘텐츠나 질적 발전을 일굴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축제가 개최되는 구읍 지역 주민들이 축제의 주체로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일찍부터 축제 워크숍과 축제아카데미 등의 축제 발전 프로그램을 활성화시켜 더욱 활발한 소통과 알찬 프로그램 준비를 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지용제는 온라인 문학축제로서, 기본 정체성을 살리면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즐기고 끼를 발산할 수 있는 무대가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도 지난해 지용제는 새로운 시도를 해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새해에는 우리 고장 문화예술인들이 한데 모이는 마당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볼 생각입니다.

특히 새해 지용제 역시 코로나 상황 속에서 진행될 것을 대비해 충분한 대비책을 만들고 서로 소통을 통해 문학축제로서만이 아니라 보폭을 더욱 넓혀 대중문화예술축제로 완전하게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김승룡 문화원장이 제33회 지용제 정지용동북아국제문학포럼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김승룡 문화원장이 제33회 지용제 정지용동북아국제문학포럼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지용제보다 새로운 문화장르와 이에 대한 계획은

지용제는 정지용 시인이 해금된 후 시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바로 시작된 순수한 민간 주도 축제였습니다.

지용제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주관단체들이 함께 하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들어간다는 데 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문학축제로서의 명성을 잇고 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왔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매해 워크숍과 축제아카데미, 축제기획위원회 등을 통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이를 시행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왔습니다.

지용제 현장에서 구현되는 각종 프로그램이 워크숍이나 축제아카데미, 또는 기획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지용제 발전계획을 제안하고 축제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 다듬고, 프로그램으로 확정하는 방식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중요한 프로그램을 매해 새로 올리는 동력도 여기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들만 찾는다고 해서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많은 보물같은 프로그램도 있고, 그 속에서 또다른 가치를 부여하고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얼마든지 많습니다. 진부한 행사를 기획하기보다 좀더 열린 마음으로 협의를 구하고, 아이템을 찾아 접목하고, 이를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문학축제로 키울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좋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지용제는 2021년 충청북도 최우수축제로 4년 연속 선정됐고, 지난해 선정된 문화체육관광부의 예비문화관광축제란 타이틀도 올해까지 유효한 상황입니다. 국내 대표적인 문학축제로서의 위상 뿐만 아니라 정지용 문학을 통해 일본과 중국, 더나아가 베트남까지 동북아시아 국제문학교류를 원활하게 하게 된다면 문학교류 뿐만 아니라 동북아 평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문학축제를 통해 평화까지 지경을 넓힐 수 있는 방안을 더욱더 연구하고, 노력해서 꼭 이루어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앞으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토대로, 좀더 좋은 방안이 있다면 공개적으로 주민들의 제안을 수용하는 등 지용제의 성격에 걸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데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용제를 나날이 새롭게 변모시키도록 노력해서 일부 군민들이 하신다는 틀에 박힌 지용제라는 평가를 듣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지용제 발전을 위한 워크숍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는 김승룡 옥천문화원장과 관계자들
지용제 발전을 위한 워크숍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는 김승룡 옥천문화원장과 관계자들

 

옥천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옥천의 구읍은 옥천의 역사를 담고 있는 장소입니다. 정지용 시인이 그리워하던 고향이며 독립운동가 김규흥 선생, 오상규 선생 등 구읍에서 태어나거나 구읍을 거쳐간 역사적 인물에 대해 재조명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특히 유신정권에 반대했던, 대쪽같은 성품을 지닌 정치인이었던 정구영 선생의 한옥은 수백년 전에 지어진 것으로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아주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관심 밖에 있어 허물어져가는 실정입니다.

민관이 협업해 이러한 한옥, 고택들을 복원해 관광상품화 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옥천과 옥천 출생의 역사인물을 알릴 수 있고 또 옥천 군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코로나 19로 인해 너와 나 할 것 없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문화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코로나 일상 속에서 우리 삶을 활기차게 할 수 있는 문화의 힘이 필요합니다.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 일상을 포기할 수 없는 것처럼 좀더 지혜롭게, 좀더 활기있는 삶을 살기 위한 노력 또한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옥천문화원에 대한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앞서가는 문화원, 옥천군민들의 문화적 필요를 채워가는 문화원으로서 역할을 다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옥천군민들이 요구하고 부르는 문화원이 되도록 더욱 더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로 어려웠던 경자년 마무리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2021년 소띠해, 신축년 새해에는 지난해 미처 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 차근차근 일구시고, 방역수칙 잘 지켜 코로나도 극복하면서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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