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인이 꿈꿨던 불국정토로 가는길 ‘청운교와 백운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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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인이 꿈꿨던 불국정토로 가는길 ‘청운교와 백운교’
  • 김수연기자
  • 승인 2021.01.2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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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교와 백운교 사이 아치형태 공간을 통해 과거 물길이 지나갔던 자리임을 알 수 있다. (출처 신라역사여행)
청운교와 백운교 사이 아치형태 공간을 통해 과거 물길이 지나갔던 자리임을 알 수 있다. (출처 신라역사여행)

 

불국사는 경주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11교구 본사로 ‘불국정토(번뇌와 더러움을 벗어나 부처나 보살이 사는 청정한 국토)를 속세에 건설하겠다’는 통일신라의 꿈을 드러내는 건축물이다. 이름 또한 불국정토에서 영감을 얻어 불국사라 지었다.


‘삼국유사’의 영향으로 보통 불국사를 김대성이 만들었다고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불국사고금창기’ 기록서에 따르면 신라 법흥왕의 어머니가 불국사를 처음 지었고 김대성이 크게 중수했다고 한다. ‘삼국유사’는 ‘불국사고금창기’에 비해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사료로써의 입지가 적어 학계에서는 ‘불국사고금창기’ 기록을 받아 들이는 편이다.


불국사의 건축물 중 유명한 것으로 ‘청운교와 백운교’가 있다. 
‘청운교와 백운교’는 751년부터 754년까지 불국사가 중창될 때 함께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후 자세한 기록은 없지만 임진왜란때 훼손 됐다고 추정하며 숙종 대에 한차례 복구됐고 박정희 전 대통령 대에 대대적인 재정비를 거쳐 난간을 복원해 현재까지 이른다.

이 둘은 불국정토를 의미하는 불국사의 대웅전으로 들어가기 위해 건너는 다리로 청운교와 백운교를 좌우로 나눠 생각하기 쉽지만 계단의 윗 부분이 청운교 아래 부분이 백운교다.


‘청운교와 백운교’는 석축물임에도 불구하고 목조건축 양식을 띄고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인데 특히 오르는 경사면을 30°각도로 구성해 정교하게 다듬었다. 청운교는 16단 백운교는 18단으로 전체 34계단으로 이뤄져있다. 혹자는 ‘청운교를 푸른 청년의 모습으로 백운교를 흰 머리 노인의 모습으로 빗대어 놓아 인생을 상징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청운교와 백운교는 단지 계단일 뿐인데 왜 다리를 상징하는 교(橋)를 이름에 가지고 있냐’는 의문을 품기도 한다. 
조선 초 시인 김시습이 불국사를 보고 남긴 시 등을 통해 유추한 결과 ‘청운교와 백운교’ 아래에 구품연지(九品蓮池)가 있었고 다리 밑으로 배들이 오고 갔다고 한다. 물은 속세와 불국정토, 즉 대웅전의 경계 역할을 했던 것.


또한 불국사 건축물이 하늘에 떠 보이는 효과를 줘 마치 천상에 건립된 절처럼 보이게 했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은 1,000년 전 신라인들이 남겨놓은, 현재까지 유일하게 완전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다리인 ‘청운교와 백운교’를 연구한다. 과거 신라 사람들이 꿈꿨던 극락세계에 대한 무한한 호기심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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