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 이장님] “사람 사는데 정이 가장 중요허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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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우리 이장님] “사람 사는데 정이 가장 중요허지유”
  • 김병학기자
  • 승인 2021.02.04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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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읍 상야리 송찬두 이장
송찬두 옥천읍 상야리장은 “주민들의 화합이 곧 군의 화합이며 주민들이 행복할 때  옥천군도 행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찬두 옥천읍 상야리장은 “주민들의 화합이 곧 군의 화합이며 주민들이 행복할 때 옥천군도 행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옥천에서 태어나 평생 동안 옥천을 지키며 살아온 옥천읍 상야리 송찬두(67) 이장.

본시 송 이장의 직업은 농업인이다.

지금도 그는 복숭아와 블루베리 등 5,000여 평의 농사를 지으며 부지런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실 송 이장이 마을 이장을 하리라고는 단 한번도 생각지 않았다.

그런데 2017년 어느날인가 마을 총회에 참석을 했더니만 즉석에서 이구동성으로 자신을 마을 이장으로 추대를 하는 매우 당혹스런(?) 일이 발생했다.

물론 마을 개발위원이나 주민들이 미리서 의논을 마쳤겠지만 그래도 당사자인 송 이장의 입장에서는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도 주민들이 나라는 사람을 신뢰한 결과가 아니겠는가’라는 마음으로 겸허히 받아 들였다.

상야리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은 80가구에 150여 명.

문제는 상야리가 행정구역상으로는 분명 옥천읍인데 인근 동이면과 경계를 하고 있다 보니 옥천읍과 동이면 사이에 낀 샌드위치와도 같은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농사짓는 사람과 직장인이 반반 섞여 사는 어정쩡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그래도 상야리에서는 옥천의 대표 특산품인 복숭아를 16가구에서 재배를 하고 있어 옥천 특산품 산지라는 명맥은 유지해 나가고 있다.

농산물 하나하나에는 농민의 한숨과 애환 서려 있어

“사람이 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정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송 이장은 “과거 30여 가구가 살던 마을에 외지인들이 대거 유입됨에 따라 상당 부분 정이 메말라 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등산객 일부가 농민들이 피땀 흘려 지어 놓은 농작물을 재미 삼아 따가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농작물 하나하나에는 농민들의 한숨과 애환이 서려 있다”고 했다.

“저희 마을에 아직까지는 눈에 띄는 귀농 귀촌인은 없습니디만 유입되는 대부분이 인근 대전이나 서울과 같은 외지인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정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원주민과 외지인 사이에 간헐적인 신경전도 발생하긴 합니다. 외지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의 경우 무조건 법이라는 것에 의지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조상 대대로 내려온 마을 전통과 관습을 먼저 이해해야 상호 원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러모로 부족한 이장이지만 어떠한 일을 추진하려 할 때면 주민 대부분이 힘을 실어 주고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저 역시 힘이 나고 더 열심히 하려는 생각이 듭니다”라는 송 이장은 “마을 주민들이 한데 뜻을 모으면 자동적으로 화합은 이루어 질 것이며 마을 주민들이 행복할 때 옥천군도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라고 했다.

“마을 주민 행복할 때 옥천군도 행복할 것”

그렇다고 송 이장이 자신의 농사에만 신경을 쓴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송 이장 역시 다른 마을 이장과 같이 마을 안길 확포장과 농로길 확포장을 비롯해 마을 쉼터 조성, 운동기구 설치 등 주민편의를 위해 다양한 부문에 걸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20년 넘게 복숭아 작목반장을 맡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APC(농산물공동선별장) 유통센터 회장과 옥천군수출협의회장 등을 맡아 농민들의 권익보장과 옥천군 발전을 위해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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