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특히 정초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덕담을 한다.
그리고는 “세월이 참 빠르게 간다”라는 말을 한다.
그 빠르다는 의미를 깊이 새겨보면 1주일, 한달, 한해 등 큰 단위의 시간이 지나갔다는 뜻이다.
사실 세월(시간)의 빠름은 생각하건데 아주 짧은 순간이 아닐까?
세월을 비슷한 말로 광음(光陰)이라고도 한다.
빛(기운)이 알지 못하게 지나갔다는 말이다.
음(陰)은 ‘몰래’의 뜻도 있다. 모르는 사이에 빛이 지나갔다는 말이다.
그래서 세월이 빠르다고 한다.
‘유수 같은 세월’, ‘화살 가듯 가는 세월’이라 하여 세월의 흐름을 빠름에 비유한 말이 있다.
정말 빠르게 가는 것이 세월인가? 세월의 흐름은 우주학의 지구 공전과 자전이다.
낮과 밤이 바뀌는 자전과 계절이 바뀌는 공전이 세월의 흐름이니 그 속도가 궁금했다.
자료를 찾아보니 지구의 공전 속도는 대략 초속 29.8km이고 자전은 초속 463m 라고 한다.
정말 빠르다.
음속보다도 빠른 것이 세월임을 알고 우리 선조들이 화살에, 흐르는 물에 세월을 비유함에 고개가 끄덕였다.
성능 좋은 활의 화살은 최고 초속 100m 정도라고 한다.
물리학의 측정 도구가 없던 옛날에 세월의 흐름을 화살에 비유한 선조들의 지혜가 놀랍다.
성경에도 욥이라는 사람은 세월의 흐름을 베틀에 북이 지나감과 같다고 했다.
짧은 시간을 나타내는 우리말에 찰나, 순식간, 순간, 눈 깜빡할 사이 등이 있다.
아주 짧은 시간이라는 말인데 아마도 1초 정도, 아니면 1초도 안되는 시간일까? “자동차가 지나가는 찰나에…” “비행기가 순식간에 나타났다가 없어졌어” “눈 깜박할 사이에 사라졌어.” 등 쉽게 말하는 1초 쯤 되는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다.
우리(지구)는 1초에 29.8km라는 속도로 우주를 날고 있다.
우주 대폭발이라는 빅뱅은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일어났다고 한다.
야구 경기에서 주루 이동 시 세이프와 아웃은 1초도 안 되는 시간의 싸움이다.
역시 투수가 던진 공이 타자에게 오는 시간도 1초도 안 된단다.
축구 경기에서 페널티 킥의 공이 골문에 들어가는 시간도 1초 이내라고 한다.
언젠가 농구 경기를 본 적이 있었다.
A팀이 B팀에 2점 앞서고 경기 종료는 1초 남았다.
이 때 B팀 선수가 공을 잡아 3점 슛을 날렸다.
‘골인’, 그리고 경기는 종료 되었다.
1초에 승패가 뒤바뀌었다.
권투 경기에서 한방으로 상대를 눕히는 시간도 1초 이내이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지구상에서 1초 동안 승용차 1대가 생산되고 4대의 TV가 만들어지며 8명의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고 5명이 목숨을 잃고 420톤의 비가 쏟아지며 20만 마리의 개미가 알에서 태어난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covid19를 견뎌 낸 경험으로 올해는 어려운 일이 닥쳐도 슬기롭게 해결하고 하는 일이 잘되었으면 좋겠다.
특별히 집콕의 시간도 아껴 시간을 금같이 사용하는 지혜를 갖고 살아 갔으면 좋겠다.
짧은 시간이라도 무의미 하지 않게 소중하게 생각하여 삶을 아름답게 가꾸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