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업소를 찾아서] “독도는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의 정신이며 우리 후손에게 물려 줘야 할 소중한 영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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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업소를 찾아서] “독도는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의 정신이며 우리 후손에게 물려 줘야 할 소중한 영토입니다”
  • 김병학기자
  • 승인 2021.02.18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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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이원면 ‘독도가든’
“독도는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의 정신이며 우리 후손에게 물려 줘야 할 소중한 영토입니다”라고 강조하는 이미경 대표
“독도는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의 정신이며 우리 후손에게 물려 줘야 할 소중한 영토입니다”라고 강조하는 이미경 대표

옥천군 이원면 개심리에서 ‘독도가든’을 운영하고 있는 이미경(59) 대표.

이 대표의 고향은 충북 단양이다.

그런 그녀가 이곳 이원면에 보금자리를 튼건 오로지 아들 문찬흥 씨 때문이다.

찬흥 씨가 네 살때부터 앓기 시작한 백혈병은 공기좋은 곳에서 휴양을 하면 좋아질거라는 의사의 말에 이끌려 우연히 들른 지금의 집터를 발견하고는 무작정 구입을 하면서 시작됐다.

더욱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느낀 마을 주민들의 인심은 이 대표로 하여금 이곳에서 아예 눌러 살도록 하는 그 어떤 작용을 했다.

물론 아들 찬흥 씨의 병도 완치됐다.

이러한 대표가 처음부터 식당을 열려고 한건 아니었다.

단순히 아들 병만 치유할 목적으로 살았을 뿐 다른 계획은 없었다.

그러나 한번 터를 잡은 이상 뭔가를 해야만 했다.

본시 음식 솜씨가 있다라는 말은 들어 왔지만 그래도 모르는 사람들을 상대로 돈을 받고 장사를 하기에는 왠지 부담감이 작용했다.

하지만, 아들 병도 치유했겠다 시간도 남겠다 싶은 이 대표는 자신의 숨은 실력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지금의 주요 메뉴인 ‘자연산 싸리버섯찌개’다.

사실 싸리버섯이라는게 여느 버섯과는 달리 인위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재료 자체부터가 비싸다.

그러나 기왕 장사를 하려면 남이 하지 않는 것을 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 ‘자연산 싸리버섯찌개’으로 방향을 잡았다.

더욱이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경우 얼큰한 국물을 선호하다라는 점도 이 메뉴를 정하게 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내로라 하는 인물 상당 수 방문, '1박 2일' 팀 100명도

이후 음식 맛이 좋다는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이 대표의 가게는 붐비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 대표의 음식 맛을 보기 위해 지금도 옥천군민보다는 대전이나 서울 등지에서 더 많이 찾아온다.

특히, 누구한테 소문을 들었는지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김재종 옥천군수 그리고 지역 국회의원 등 일명 내로라 하는 사람들 상당 수가 다녀 갔다.

더욱이 지난해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는 모 공중파방송 ‘1박 2일’ 팀 100여 명이 이곳에서 1박 2일 동안 식사를 해결했으며 또 다른 공중파방송 ‘6시 내고향’ 팀도 촬영을 해갔다.

문제는 이 대표의 음식 맛이 알려지자 마을 주민들이 그녀를 가만두지 않았다는 사실.

워낙에 나누고 퍼주기를 좋아하는 성격 때문인지 이곳저곳에서 그녀에게 러브 콜을 보냈다.

하지만 혼자서 식당 일을 꾸려 나가는 그녀로써 오라는데를 다 갈 수는 없는 노릇.

그러던 어느 날, 그러니까 2004년 이맘때였다

. 당시 우리나라와 일본이 독도문제를 놓고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때만해도 이 대표는 그러려니 하고 넘겨 버렸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네 땅도 아니면서 뭘 근거로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렇다면 가게 이름도 독도를 따 ‘독도가든’이라고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간판도 그렇게 달았다. 

‘독도가든’ 안에는 다양한 독도 관련 사진들이 빼곡이 붙어 있다.
‘독도가든’ 안에는 다양한 독도 관련 사진들이 빼곡이 붙어 있다.

 

가게 곳곳 독도 사진으로 가득

그런데 다음 상황이 이 대표를 독도사랑에 빠지게 만들고 말았다.

며칠 뒤, 수십년째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순수 사비를 들여 독도지키기 운동을 펼쳐 나가고 있는 ‘독도의병대’(대장 오윤길) 윤미경 총무로부터 연락이 왔다.

“전국에 ‘독도’ 명을 가진 업체들을 초청, 국회의사당에서 집회를 열 계획인데 참석해 줄 수 있겠느냐”고.

두 번도 생각하지 않고 참석하겠다고 했다.

당시 이 대표는 자신의 주특기인 음식을 만들어 행사에 참석했다.

그리고 외쳤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이때부터 이 대표는 본격적으로 ‘독도의병대’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금은 ‘독도의병대옥천지회’를 넘어 ‘독도의병대충북지부장’이라는 직함도 맡고 있다.

“한번은 손님이 오셔서 그러는 거예요, 독도와 같은 국가적인 문제는 정부에서 해야지 공무원도 아닌 일반인이 하는건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이예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우리 땅 독도를 지키는데 정부가 어디 있고 공무원이 어디 있습니까,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죠 라고 말이죠.

그랬더니 그 손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듣고만 있더군요”라고 했다.

이 대표의 독도 사랑은 가게 여기저기에서 묻어난다.

오래 전에 찍은 독도행사 참석 사진들은 마치 오래된 흑백사진처럼 변한 채 가게 가득 걸려 있으며 이 대표의 서랍에도 독도 관련 서류들이 흘러 넘치고 있다.

이쯤되면 독도에 완전히 미친 상황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렇다고 이 대표가 독도에만 빠져 있을 수는 없다.

장사를 해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음식 솜씨는 자타가 공인한다.

실제로 2008년 옥천군이 주최한 ‘외식업향토음식경연대회’에서 ‘자연산 싸리버섯찌개’로 대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같은 해 서울에서 열린 ‘2008년 국제음식박람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특히, 국제음식박람회 때는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지내던 박근혜 씨에게 직접 자신이 만든 음식을 그릇에 담아 주는 등 다른 분야는 몰라도 버섯과 관련된 음식만큼은 남에게 양보할 생각이 없다.

이 대표는 지금 이원면 개심리 부녀회장과 이원면 외식업친목회 총무를 맡아 지역발전과 외식업 발전에 부지런한 발품을 팔고 있다.

“독도는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의 정신이며 우리 후손에게 물려 줘야 할 소중한 영토입니다”

(043-733-3367)

이미경 대표가 박근혜 당시 당 최고위원에게 음식을 떠주고 있다.
이미경 대표가 박근혜 당시 당 최고위원에게 음식을 떠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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