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의 망설임 없이 물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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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의 망설임 없이 물 속으로
  • 김수연기자
  • 승인 2021.02.1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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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수난구조대’ 대원들이 새로 구입한 구명보트를 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대청호수난구조대’ 대원들이 새로 구입한 구명보트를 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큰 대청호 줄기가 흐르고 있는 군북면 방아실에는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보트, 수상레저 등 레포츠 활동을 하러 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수상레저는 자연과 여가시간을 함께 즐길수 있는 활동이지만 그만큼 도사리고 있는 위험도 크다. 바람에 배가 뒤집히거나 발을 잘못 디뎌 물에 빠지는 등 실제로 수많은 사람들이 수상레저 활동 중 안전수칙 미준수 혹은 사고로 상해를 입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렇듯 항상 도사리고 있는 위험을 최대한 방지하고 상해사고·인명사고가 난다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물속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대청호수난구조대’(대장 김태원) 대원들이다.

 

수상구조 관련 자격증 다수 소유

회비 각출, 사비로 장비 구입

대청호수난구조대는 수상레저활동을 즐기다가 우연히 인명구조 활동에 참여한 후 감명받은 사람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대원들은 각자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회비를 각출해 장비를 마련했으며 사회활동 중에도 틈틈이 공부해 여러 자격증도 따놨다.

특수부대 출신 인명구조 대원들로 이뤄진 대청호수난구조대 특수구조단에는 인명구조활동자격 소지자, 조종면허, 스킨스쿠버강사·마스터자격증 소지자, 생존수영강사 등 12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대전·옥천 등지에서 모인 전체 대원 40명 중 15명이 조종면허를 소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성대원 5명 중 2명이 보트운전 조종면허 1급을 취득했으며 적십자응급처치자격증, 초경량비비행장치(드론) 조종 자격증 등 다양한 자격증을 가진 대원들이 대청호 주변의 안전을 위해 때론 자신의 생업도 뒤로 한채 봉사에 열정을 쏟고 있다.

또한 대청호수난구조대는 회비로 마련하고 대원들이 사비로 사모은 고속단정 1, 지원보트 2, 제트스키 2세트, 수중로봇 1, 드론 2, 스쿠버장비 5, 겨울수난구조에 용이한 레스큐 보트 1, 어군탐지기 2대 등도 보유하고 있다. 여느 전문기관 못지 않은 장비들이다.

이렇게 언제 일어날지도 모르는 익수 사고를 대비해 훈련하며 익수자를 발견하거나 협조 요청을 받는 즉시 출동할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대청호수난구조대’.

저녁·새벽 등 가리지 않고 구조협조 연락을 받으면 먼저 투입 가능한 회원들부터 현장에 나가 구조활동을 진행하고 다른 회원들은 막 물에서 나온 대원들이 몸을 녹일 수 있게 현장에 간단한 음료와 컵라면 등을 마련해 놓는다.

 

 

옥천뿐만 아니라

대전·청주 등지에서도 활약해

대청호수난구조대2017년부터 방아실 익수자, 동이면 적하리 익수자, 장계리 다리 익수자, 금강3교 익수자 등 관내에서 일어난 사고 해결에 도움을 줬을 뿐만아니라 청주 문의대교 익수자, 대전 신상동 실종자 발견해 구조하며 타지역에서도 그 명성을 날리고 있다. ‘대청호수난구조대의 활약은 이미 KBS 등 공영방송을 비롯한 케이블 방송에도 여러차례 보도돼 옥천과 방아실을 알리는 데 크게 일조했다.

익수 사고 뿐만 아니라 물가에 고립된 등산객을 구조하고 기름이 떨어져 대청호 한가운데 멀뚱히 남겨진 배에 기름을 조달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사람들이 수상스포츠를 즐기러 오면 안전수칙을 알려주는 활동도 진행중이다.

설성환(50) 사무국장은 레저활동 하시는 분들의 안전불감증이 사고를 불러오는 경우가 많다“‘나는 아직 젊으니 괜찮다라는 혈기로 안전장비 착용의 중요성을 무시하지 말고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꼭 착용한 후 레저활동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청호수난구조대는 수난구조 작업 특성상 소방대원들과 협업해 일을 해결해 나가는 경우가 많다. 소방대원들의 노고를 옆에서 직접 보며 소방대원들과 함께 협력해 작업하다보면 소방관이 가진 직업의식에 절로 존경을 표하게 된다대청호수난구조대대원들. 조금이라도 소방관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소방청소속구조대 신청을 완료한 대청호수난구조대는 마침내 작년 7월에 소방청소속구조대로 등록돼 중앙부처소속으로 활동중이다.

 

 

상대적으로 수난사고 적은 겨울엔

실전을 가장한 훈련 진행

대청호수난구조대가 하는 일은 인명구조뿐만이 아니다. 수난사고가 없을 시 대원들이 모여 훈련을 진행한다.

김홍식(52)홍보이사는 여름에 인명구조 할 때 체력소모가 대단히 크다평소에도 대원들이 모여 체력훈련을 하고 사고 상황을 가정해 실전처럼 훈련한다고 했다.

김태원 대장은 다음주에는 얼음이 언 강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는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했다. 물에 빠진 사람은 수영으로 접근해 구조하면 되지만 녹은 빙판 사이로 떨어진 사람을 구하러 무작정 달려갔다간 주변의 약해진 빙판마저도 깨져 구조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가장 큰 문제는 정작 대원들의 신변이 위험해질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청호수난구조대는 최근 겨울철 빙상 사고 전용 구조보트인 레스큐보트를 구입했다.

환경정화활동 중 다치는 일도 있지만 우리의 후손을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을 실시한다.
환경정화활동 중 다치는 일도 있지만 우리의 후손을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을 실시한다.

 

사람뿐만 아니라 환경도 살리는

대청호 수난구조대

대청호수난구조대가 진행하는 환경정화활동에 대해 김태원(45)대장은 눈에 보이는 쓰레기는 언제든지 건질 수 있지만 물속에 가라앉아 퇴적된 쓰레기는 잠수해서 찾지 않으면 찾기 어렵다고 했다.

대청호 수위는 평균 25m, 홍수로 물이 불어나면 50m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3~5m만 잠수해 들어가도 빛이 들어오지 않아 마치 암흑속에 갇혀있는 듯한 느낌까지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부권 450만명이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대청호의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 대청호수난구조대는 주저하지 않고 잠수해 바닥을 더듬어가며 가라앉은 쓰레기를 찾아 육지로 올린다.

망을 들고 들어가 망에 작은 쓰레기를 채워 나오기도 하지만 타이어, 고철 등무거운 폐기물들은 밧줄로 연결해 끌어 올려야 한다. 그렇게 대청호 수난구조대가 지난 한해 8회의 활동을 거쳐 끌어올린 침수·퇴적 폐기물은 약 13, 유리병, 페트병 등은 30자루나 나왔다.

수중에서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앞이 보이지 않아 다치는 경우도 있다. 뾰족하게 튀어나온 못에 찔린다거나 다리 등이 찢어지기도 한다.

석호리 근처 수문 방지망 위로 넘치는 쓰레기들을 다시 돌려놓는 작업을 할 때는 물 위에 떠있는 쓰레기 더미 사이로 얼굴만 빼꼼 내놓고 작업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래도 대청호 환경정화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이유는 우리 아이들이 먹고 자랄 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청호수난구조대’는 대청호에서 약 13톤의 폐기물을 건져 올렸다.
지난해 ‘대청호수난구조대’는 대청호에서 약 13톤의 폐기물을 건져 올렸다.

 

이렇듯 옥천을 위해 다양한 수상활동을 진행중인 대청호수난구조대’. ‘대청호수난구조대대원들은 물속에 21조로 들어간다고 해도 물 밑이 암흑이라 어쩔땐 극한의 공포가 몰려오기도 한다하지만 익사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망설이지 않고 뛰어들어왔고 앞으로도 수난사고가 발생했을 때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했다.

대청호수난구조대대원들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대청호의 쓰레기를 치우며 익사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사비와 회비로 장비를 샀을 정도로 지원이 부족하다. ‘대청호수난구조대대원들은 7월이면 사단법인 등록 1년차로 지방자치단체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대원들이 장비·유류비 마련에 대한 걱정을 덜어놓고 구조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옥천군과 군민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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