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헌 선생의 제사를 위한 재실 ‘영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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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 선생의 제사를 위한 재실 ‘영모재’
  • 김수연기자
  • 승인 2021.02.1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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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모재’는 옥천에서 후학을 가르치다 임진왜란에 참전해 생을 마감한 유학자이자 의병장 중봉 조헌 선생의 제사를 위한 재실이다.(출처 문화재청)
‘영모재’는 옥천에서 후학을 가르치다 임진왜란에 참전해 생을 마감한 유학자이자 의병장 중봉 조헌 선생의 제사를 위한 재실이다.(출처 문화재청)

 

옥천 영모재는 옥천군 안남면 도농1길 71에 위치해 있으며 조선 선조 대의 유학자이자 의병장인 중봉 조헌 선생의 제사를 위한 재실이다. 재실은 제사 전 제사를 준비하거나 목욕재계를 하는 공간이다. 혹자는 영모재의 오른편에 있는 중봉 묘소를 관리하는 관리인의 거주 건물로 쓰였을 것이라 추측하기도 한다. 


조헌 선생의 제사를 위한 건물인만큼 영모재 주변으로는 조헌 선생 묘소를 비롯해 그를 추모하는 표충사, 신도비 등 중봉 관련 유적이 다수 산재해 있으며 10km 정도 떨어진 안내면 도이리에는 중봉이 생전에 머물며 후학을 이끌던 후율당이 있다.


사실 건물이 언제 지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청 종도리 장혀(지붕을 이루는 기둥의 일종)에 새겨진 상량문을 통해 추정했을 때 1812년 창건하고 1970년 중수했다고 전해진다.


영모재는 정면 5칸 측면 1칸 반 규모로 부엌, 안방, 윗방, 대청, 건넌방으로 구성돼 있고 전면에는 툇마루가 있다. 뿐만 아니라 안방 앞의 툇마루와 부엌 사이엔 토광이 있다. 토광은 도정하기 전의 벼를 저장하는 용도로 쓰이는 일종의 작은 창고로 널판을 오르내려 열고 닫게 한 것이 특징이다.


영모재는 산속에 있다. 따라서 매서운 겨울 추위를 견디기 위해 천정을 고미반자 형식으로 건축했는데 고미반자 형식이란 일반 가옥에서는 보기 힘든 건축 구조로 보통 ‘평평한 천장’을 일컫는다.


고미반자는 양쪽의 대들보에 고미가래, 고미보(종형·횡형 나무 지지대)를 대고 남은 부분을 마감해 기존의 人 자형 한옥 지붕에 비해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열손실을 줄인다. 마감할 부분이 많아 머름과 목수의 손길이 가장 많이 가는 구조이기도 하다.


현재 영모재는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 75호로 지정돼있으며 영모재 주변에 있는 표충사에선 매년 중봉충렬제가 열릴 때마다 영규대사와 중봉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조헌선생 추모제향’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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