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삼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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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삼일절
  • 곽봉호 옥천군의회 의원
  • 승인 2021.02.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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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3월 1일 정오, 대한제국(大韓帝國) 고종(高宗)이 독살되었다는 고종 독살설이 소문으로 퍼진 것을 계기로 고종의 인산일(장례일)인 3월 1일에 맞추어 한반도 전역에서 봉기(蜂起)한 3·1운동.

전 세계에 민족의 자주독립을 선언하고 온 민족이 총궐기하여 평화적 시위를 전개한 기미독립운동(己未獨立運動)이라고도 하는 3·1절(三一節)은 5대 국경일의 하나로 우리 민족의 단결과 숭고한 자주독립정신을 영원히 기념하고자 정부가 1949년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제정, 공포 오늘에 이르고 있다.

3·1운동은 1919년 2월 1일, 중국 동북부 길림성에서 조소앙과 신채호 선생 등 만주와 러시아지역의 항일 독립운동지도자 39명이 제1차 세계대전 종전에 맞추어 독립선언서를 작성하고 조국독립을 요구하면서 발단이 됐다.

특히, 이들의 행동은 3월 1일 서울에서 이루어진 3·1 독립선언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

1919년 2월 20일, 승동교회(서울유형문화재 제130호)에서 연희전문 출신 학생단 대표 김원벽을 중심으로 학생단 간부회의가 열리고 학생동원과 독립선언서 배포 등을 준비했다.

이들 학생들은 2월 8일 일본 도쿄 YMCA 강당에서 2·8 독립선언문을 발표하게 된다.

이후 1919년 3월 1일 오후 2시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중 22인이 모여 만해 한용운의 선창으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독립선언식을 가졌다.

1919년 3월 1일 오후 2시, 학생대표가 탑골공원 팔각정에 올라가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독립만세를 외쳤으며 곧이어 수많은 학생들과 군중들이 거리 가득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이 만세시위는 전국과 해외로 확산되었고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를 세계에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만세 운동을 주도한 인물들을 민족 대표 33인으로 부르며 이외에 만세 성명서에 직접 서명하지는 않았으나 직·간접적으로 만세 운동의 개최를 위해 준비한 이들까지 합쳐서 보통 민족 대표 48인으로도 부른다. 이들은 모두 만세 운동이 실패한 후에 구속되거나 재판정에 서게 된다.

약 3개월간의 시위가 발생했으며 조선총독부는 강경하게 진압했다.

한국독립운동지혈사에 의하면 3·1 운동에 참여한 시위인원은 200여만 명이며 이 가운데 7,509명이 사망하고 15,850명이 부상 당했으며 45,306명이 체포되었다.

이 과정에서 헐리고 불탄 민가만도 715호이며 교회가 47개소, 학교가 2개소였다.

그러나 조선총독부의 기록에는 106만 명이 참가했으며 진압 과정에서 553명이 사망하고 12,000명이 체포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3·1 운동을 계기로 다음 달인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해에서 대한민국 임시 정부가 수립되었다.

대한민국 제헌헌법에서는 3·1 운동을 대한민국 건국의 기원으로 삼아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것을 천명했다.

한편 3·1 운동을 계기로 군사, 경찰에 의한 강경책을 펴던 조선총독부는 민족 분열책인 일명 문화통치로 정책을 바꾸었다.

3·1 운동의 의미에 대해 일본정부와 언론은 폭동, 난동, 소요, 반란 등으로 표현했지만 편가르기나 자기편만을 위한 운동이 아니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지금도 옥천군 이원역에는 기미 3·1 운동 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순직 철도 위령원이 자리하고 있다.

만세 운동을 전개하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숨진 10여명의 애국지사의 충정을 기리는 기념비다.

독립운동가의 후손들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3·1 운동 102주년, 광복 76주년을 맞이했지만 아직도 일제강점기의 피해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번 3·1절은 삼일절 노래를 부르며 그분들을 한 번 더 생각하는 뜻깊은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기미년 삼월 일 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 독립 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한강 물 다시 흐르고 백두산 높았다
선열하 이 나라를 보소서
동포야 이날을 길이 빛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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