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뜰 안의 야생화(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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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뜰 안의 야생화(66)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1.02.2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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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손이

옛날 인도에 아리따운 공주가 살고 있었다.

공주는 열일곱 살이 되는 날 어머니에게 예쁜 쌍가락지를 선물로 받았다.

그런데 공주의 총애를 받던 한 시녀가 공주의 방을 청소하다가 거울 앞에 놓인 반지를 보고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양손 엄지손가락에 반지 한 개씩을 끼워 봤다.

시녀가 끼워본 반지는 어쩐 일인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지지 않았다.

공주님의 반지에 감히 손을 댄 사실만으로도 큰 벌을 받을 것을 두려워한 시녀는 어쩔 수 없이 다른 반지를 놓아 두었다.

공주는 그 반지가 다른 반지임을 알았고 반지를 잃어 버리고 상심한 딸을 보다 못한 왕은 온 궁궐을 뒤져 사람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결국 시녀는 왕 앞에 불려가게 되었다. 손을 내밀어 보라는 왕의 말에 겁이 난 시녀는 엄지손가락을 뒤로 감춘 채 여덟 개의 손가락만 왕 앞에 내밀었다.

순간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져 순식간에 시녀는 한 그루의 나무로 변하게 되었다.

그 나무가 잎이 8개로 갈라지는 ‘팔손이’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분별, 지혜’가 꽃말이다.

포인세티아

포인세티아는 멕시코의 작은 마을에서 유래한다.

이 마을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븟날 교회 행사에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그리는 연극무대 앞에 선물을 갖다 놓는 풍습이 있었다.

한 소년이 선물할 형편이 못되어 바깥의 눈 위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다.

기도를 마치고 무릎 꿇은 자리에서 붉은 잎이 달린 꽃 하나가 나타났는데 이 꽃을 아기 예수께 선물로 드렸다.

멕시코 사람들은 이 붉은 꽃이 베들레헴의 별을 닮았다 여겨 ‘성스러운 밤의 꽃’이라 불렀고 성탄절에 꽃피우는 이 꽃이 ‘포인세티아’다.

이 꽃은 멕시코 주재 미국 초대 대사이며 탁월한 아마추어 식물학자인 조엘 로버트 포인세트에서 붙여진 이름인데 그를 기념해 ‘축복’이라는 꽃말을 만들었다고 한다.

히아킨토스

그리스 로마신화 트로이 전쟁에서 피살된 아킬레우스의 모친 테티스는 아들의 갑옷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된 영웅에게 주라고 그리스 군에게 지령을 내렸다.

아이아스와 오디세우스 두 사람이 후보자로 나섰다.

대장들 중에서 심사 위원이 선정되어 심사 결과 갑옷은 오디세우스에게 수여되었는데 그것은 용기보다 지혜를 더 높이 평가하였기 때문이었다.

선택을 받지 못한 아이아스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그의 피가 땅속으로 스며든 곳에 히아킨토스 꽃 한 송이가 피어났다.

그 잎에는 아이아스(Aias) 이름의 처음 두 글자 ‘아이(Ai)’가 새겨져 있었다.

이 아이라는 말은 비애를 뜻하는 그리스어이다.

일설에는 히아킨토스라는 이름을 가진 소년이 죽어 그 꽃이 되었다고도 전하는데 보라색 꽃은 ‘영원한 사랑’ 노란색 꽃은 ‘용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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