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 이장님] “마을 내 불화없어 평온함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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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우리 이장님] “마을 내 불화없어 평온함 그 자체입니다”
  • 김병학기자
  • 승인 2021.03.04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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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서면 상지리 전항우 이장
상지리 전항우 이장은 “상지리야말로 인심 좋고 정이 넘치는 마을로써 이렇다 할 주민 간 불협화음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다.
상지리 전항우 이장은 “상지리야말로 인심 좋고 정이 넘치는 마을로써 이렇다 할 주민 간 불협화음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다.

 

55가구 110명이 살아가는 옥천군 군서면 상지리(이장 전항우, 74).

상지리는 군서면 남단에 위치, 동·서·남 3면이 높은 산지로 둘러 쌓여 있으며 면적은 4.05㎢의 작은 마을이다.

동으로는 사정리, 서로는 사양리, 남으로는 충남 금산군 추부면 그리고 북으로는 은행리와 접하고 있다.

조선후기 ‘여지도서’에는 군서면 사음동리에 속한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1830년에 발행된 ‘옥천읍지’에도 사음동리는 옥천 관문에서 서쪽으로 25리에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1891년 ‘신묘장적’에는 군서이소면에 속하였으나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다시 군서면이 되고 사음동리가 사양리와 분리되어 지금의 상지리(上地里)로 되었다.

상지리란 상보마을의 윗 상(上)자와 지경소의 땅 지(地)를 합쳐 상지리라 명명했다.

상지리는 자연부락인 상보와 지경소 등 2개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2012년부터 올해로 9년째 상지리 이장을 맡고 있는 전항우 씨는 상지리에서 태어나 조금은 이른 나이에 외지에 나간 전 이장은 줄곧 농산물 판매에 종사했었다.

그러다 12년 전인 2009년 고향 상지리로 유턴을 결심했다.

나이도 나이지만 늘 고향을 마음 깊이 품고 살아온 수구초심 때문이었는지 전 이장은 더 이상 도심 속의 찌든 삶이 싫었던 것.

고향의 품에 안긴 전 씨의 마음은 더할 나위없이 편했다.

도심의 시끄러운 경적소리도 이웃의 다투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진작에 돌아올걸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더불어 깨끗한 공기와 정갈한 물은 정 이장의 건강마저 회복시켰다.

지금 정 이장은 몇 마리의 소를 먹이며 포도농사를 짓고 있다.

마을잔치 못 열어 마음아파

고향으로 돌아온 전 씨는 늘상 해오던대로 소규모 농삿일에만 전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전임 이장이 갑자기 몸이 아파 더 이상 이장직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때 주민들은 전 씨를 마을 새 이장으로 적극 추천했다.

사실 단 한번도 이장이라는 직책을 생각해 본 적도 없었기에 뭐가 뭔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이렇듯 등떠밀려 이장이 된 전 이장은 전임 이장의 잔여임기만 맡고 그만둘 생각이었다.

하지만 워낙에 고령인 마을인지라 선뜻 이장을 맡을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맡게된 이장이 어느덧 9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말았다.

“상지리가 다른 마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전형적인 농촌마을로써 인심이 후하며 아직껏 이렇다 할 잡음이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라는 점입니다”라는 전 이장은 “매년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마을잔치를 벌였는데 지난해부터는 코로나로 인해 잔치를 못열어 못내 아쉽다”라고 했다.

마을 주민 모두가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다.

“상지리 역시 다른 마을처럼 대부분 고령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가장 신경 쓰이는게 건강입니다. 그래서 두 개 마을회관과 마을광장에 다양한 운동기구를 들여 놓고 주민들로 하여금 건강을 챙기도록 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저희 상지리에도 4가구 정도가 귀농 가구가 있는데 이들 가구들과도 잘 어울려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마을 내 크고 작은 주민숙원 사업 역시 어지간한건 다 이뤄져 있어 특별히 주민들이 불편해 하는 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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