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대청댐 하류 수해 원인 조사용역’ 설명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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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대청댐 하류 수해 원인 조사용역’ 설명회 열려
  • 김병학기자
  • 승인 2021.03.04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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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산 “피해 원인에 대해서만 말해 달라” & “오늘 설명회 뭘 남겼는가”
설명회에 참석한 피해 지역 주민들 모습
설명회에 참석한 피해 지역 주민들 모습

 

‘용담·대청댐 하류 수해 원인 조사용역’ 설명회가 열렸다.
지난 달 25일 오전 11시 옥천군 동이면 힐링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설명회에는 용담댐 방류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민과 조사 용역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 댐 방류에 따른 관계자들의 설명과 주민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설명회에 앞서 김재종 옥천군수는 “주민 여러분들의 의견이 매우 중요하다. 해마다 겪는 피해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완전 해결될 수 있도록 격의없는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주문 했다.

황규철 도의원도 “환경보전 개정 법안이 오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통과됐다. 이어 법사위에서도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늘 설명회가 설명회로 끝나기보다는 뭔가 피해 주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그런 설명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댐조사협의회 손재권 위원장도 “지난 달 16일부터 오늘까지 계속해서 피해 주역 주민들을 만나며 피해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댐 방류로 인한 구체적인 피해 원인을 가능한 많이 제시해 이번 용역이 피해 주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많은 협조를 바란다”고 했다.

이번 용역의 수행기관인 ㈜이산 관계자 역시 “오늘 설명회는 피해 보상에 앞서 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원인규명에 가장 큰 목적을 두고 있다. 가능한 피해 지역 주민들의 피해 자료와 증거들을 많이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열린 질의 응답시간.
먼저, 조령리 오광식 이장은 “댐 방류 당시 전달 과정이 너무도 미흡했다. 이미 물난리가 난 후에야 대피하라는 전달을 받았다. 더욱이 댐 관계자는 자신들은 매뉴얼대로 했으니 책임질 일이 없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 그게 말이 되는가, 누가봐도 천재가 아닌 인재인데도 댐 관계자들은 형식적인 답변만을 되풀이했다. 당시 매뉴얼대로 했을 뿐이라는 답변을 들은 주민들은 화를 넘어 분노까지 느꼈다. 그게 할 말인가”라며 “금강유역본부 위치 역시 전주시가 아닌 금강유역으로 옮겨야 한다. 옥천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지역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무슨 재주로 금강 상태를 알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매뉴얼이 좋다지만 매뉴얼도 사람이 만드는 것 아니겠는가. 잘못됐으면 바꾸는게 맞다”고 분개해 했다.

적하리 주민 고부연 씨도 용담댐 방류로 2m 50cm 높이의 집이 1m 70cm가 물에 잠겼다. 면에서 대피하라는 연락을 받고서 부랴부랴 피신을 했다.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아찔할 뿐이다고 했다.

이원면 주민 A씨도 수억원을 대출해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댐 방류로 비닐하우스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지금도 눈만 뜨면 대출상환 독촉이 온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청마리 주민 이상규 씨는 댐 관계자는 댐만 관리할 뿐 쓰레기는 수거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들의 업무능력 한계로 물난리가 났으면 당연히 댐에서 발생되는 쓰레기도 처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도 마을 일부 지역에는 치우지 못한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고 했다.

이날 설명회를 지켜 본 주민 K씨는 오늘 설명회가 피해 주민들에게 뭘 남겼는지 묻고 싶다. 지금 주민들이 바라는 건 댐 관계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제대로된 보상이다. 그런데 단순히 피해 원인만 알기 위해 왔다니 참으로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 M씨도 도대체 언제까지 조사만 할 것인가, 지금 피해 농민들의 삶은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그런데도 댐 관계자들은 천하태평이다. 자신들이 우리와 같이 피해를 입었다면 그때도 지금처럼 느긋한 모습을 보이겠는가라고 질타했다.

지난해 88일 영동 지방에 퍼부은 빗줄기로 용담댐이 방류한 방수량은 인재라는 사실이 분명했다. 장마가 시작되기 1주일 전인 730일 당시 동이면 강수량은 107mm에 수위(이원대교 기준) 역시 7m에 불과했다. 초당 방수량은 300톤에 불과했다. 하지만, 용당댐 방류를 시작한 88일은 동이면 강수량이 65mm로 평일보다 더 적었으며 89일 새벽 1시 기준 9.1m로 장마의 영향을 다소 받기는 했다. 그러나 당일 방수량은 평일보다 무려 10배나 많은 3,000톤을 방류했다.

이로 인해 학령2리를 비롯한 용죽리, 금암1, 우산1·2, 조령1·2, 마티리, 가덕리, 석탄1리 등 10개 마을이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인삼 5농가(2ha), 수도작 41농가(21ha), 전작물 37농가(107ha), 기타 5농가(1.1ha) 등 총 침수되거나 매몰된 농경지만도 88농가에 34.8ha나 피해를 보았다. 여기에 주택 17가구가 침수되고 공장 1개소, 승선대 및 어선이 파손되거나 유실되는 등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한편, 이날 조사용역단은 오는 627일까지 피해 지역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최종 결과를 도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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