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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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먼 길
  • 김병학 편집국장, 언론학박사
  • 승인 2021.06.2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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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내 다양한 이슈와 문제들을 하나하나 파 헤쳐 5만 옥천군민들의 알권리 신장에 일익을 담당해 오고 있는 ‘옥천향수신문’이 지난 17일 오후 4시 옥천읍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옥천군 공공급식(쌀),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대군민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에는 본지가 미리 선정한 공공급식과 관련된 관계 공무원과 납품업자, 쌀생산자 등 7명의 패널과 방청객들을 초청했다. 옥에 티라면 어느 누구보다도 이러한 자리에 참석해 농민들의 아픔과 애환을 경청해야 할 옥천군의회 의원이 불참, 아직도 우리 사회는 진정으로 힘없는 서민들의 아픔과 애환을 들어주고 아파해 줄 준비가 안되어 있다라는 사실이 여실히 증명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토론회는 나름 성공적이었다라는 평을 받았다. 토론 주제도 주제지만 옥천 역사상 옥천이라는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현안문제와 관련된 당사자들을 토론회 장으로 끌고 나와 그들로 하여금 직접 해당 문제에 대해 답변을 들어 온 사회단체나 언론이 지금까지 단 한군데도 없었는데 ‘옥천향수신문’이 그걸 해냈다라는 점이었다. 그런 사실 하나만 봐도 이번 토론회는 성공적이었다라는 중론이었다. 그러나 ‘옥천향수신문’은 그러한 평가에 만족하기 보다는 토론회에서 나타난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패널 간 주고 받은 질문과 대답이 참석자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채워주지 못했다. 분명 특정 주제에 대해 질문을 했건만 그러한 질문을 받은 당사자는 어떻게든 회피해 보려는 변명 아닌 변명으로만 일관했다. 그러한 행태는 너무도 눈에 띨만큼 두드러져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민망할 정도였다. 더욱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상충되는 부분에서는 더욱 더 에둘러 발언을 함으로써 과연 당사자의 진정한 속내는 무엇인가 하는 의문만 증폭시키고 말았다. 물론, 답변을 하는 당사자 입장에서야 최선을 다해 있는 사실 그대로를 말한다고 했을지 모르나 평가란 당사자가 아닌 상대방이 한다라는 사실을 그날 답변자는 간과했거나 어쩌면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미리서 짜 맞춘 듯한 답변

설상가상, 관계 공무원들의 답변도 실망의 크기는 마찬가지. 마치, 토론회 때 이러저러한 질문들이 나올건데 미리서 이러저러한 답변을 하자라는 식의 답변으로 일관했다. 사전에 미리서 만나 단단히 입이라도 맞추고 나온 모양새를 보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질문을 받은 당사자의 입장을 그토록 철저히 방어하려는 듯한 답변을 하는지, 마치 공무원이 특정인의 하수인처럼 보이는 그런 안타까운 마음이 진정 필자만의 착각으로 끝났으면 하는 바램 아닌 바램을 가져보기도 했다.

토론회라는게 뭔가,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이해 당사자들이 모여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 인정하고 바르게 잡아 다시는 그러한 우를 범하지 말자는게 주된 목적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날 토론회는 그게 아니었다. 실망 그 자체였다.

우리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다짐했다. 아직도 우리 옥천이라는 지역사회는 고쳐야 할 것과 드러내야 할 것이 산적해 있다라는 사실을. 더불어 그러한 행태에 대해 ‘옥천향수신문’은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설령 일신상의 위해가 따른다 하더라도) 문제가 되는 대상은 끝까지 추적, 보도하여 정의와 진실이 통하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데 초석이 되어야겠다고.

이제 첫 단추 풀었을 뿐

이제 첫 단추를 풀었을 뿐이다. 앞으로도 ‘옥천향수신문’은 특히,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서민들의 애환에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 그들이 받고 있는 부당한 대우가 무엇인지, 인권유린은 당하고 있지 않은지 등에 대해 엄정한 잣대를 적용, 옥천이라는 지역사회가 ‘선진사회’로, 옥천이라는 지역사회가 ‘사람 살 맛 나는 사회’로 나아가는데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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