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블로그] 극장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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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블로그] 극장 가는 길
  • 강형일기자
  • 승인 2021.07.08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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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시네마 전경
향수시네마 전경

‘읍내’라는 말 얼마나 정겨운지.

‘극장’이라는 말 얼마나 설레는지.

꽃피는 아이들처럼 어여쁜 옥천여중을 지나 벚나무 지절대는 문예회관을 끼고 나지막한 언덕길을 오르든지 또는 고요의 미덕이 있는 호젓한 교육도서관 골목을 도란도란 끼고 돌던지 선택은 그대의 몫, 그곳에 아담한 문화공간 ‘향수극장’이 있다.

극장, 이렇듯 정겨운 이름을 두고 구태여 ‘시네마’를 가져다 붙였는지.. ‘향수 할리우드’라고 안 한 것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고 오늘 극장에 간다.

두 시간여의 시간여행, 잘만 고르면 평생 떠올리며 웃음 지을 수 있는 시네마스코프(초대형 화면의 영화)의 잔영을 뇌리에 새길 수 있다. 팍팍한, 때로는 무료한 일상을 바가지처럼 깨뜨려주는 통쾌함과 짜릿함, 대리만족과 간접경험의 희열을 여러 형태로 저렴하게 누릴 수 있다.

은은하게 빛나는 은빛 대형 스크린, 사실은 가슴팍보다 좁은 시야지만 잠시 미지의 세계로 몰입하기에는 적당하다. 원작이 있는 영화라면 상영 시간을 기다리며 또는 영화가 끝나고 난 후 야외 벤치에 앉아 지니고 간 책을 들춰보자. 영화에 등장한 매력적인 배우들, 가슴을 휘젓던 신비로운 장면들이 선명하게 살아나 주위를 에워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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