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의 흥, 논농사 일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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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의 흥, 논농사 일노래
  • 김동진기자
  • 승인 2021.08.05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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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찌는 소리의 가창자 전순태
모찌는 소리의 가창자 전순태

모내기는 가락에 맞춰 한 줄 한 줄 모를 심으며 흥을 내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두레를 만들어 모를 심고 노래(민요) 부르며 일손을 나누던 시절의 이야기다. 농촌은 농사 인구 감소, 젊은 층의 탈농촌, 현대식 기계화로 농촌 문화에 큰 변화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우리 민요도 변화된 환경에 사라지는 문화가 되고 있다.

민요는 계절의 흐름에 따라 자연과 화합하고 투쟁하며 일의 효율과 삶의 즐거움을 위해 노력한 흔적을 담은 소중한 생활문화이자 음악적 자료이다. 민요의 전승은 문자로 기록되지 않고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었기 때문에 시대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여 조사와 기록은 쉽지 않다.

옥천군의 민요는 인접한 영동과 보은에 비해 빨리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옥천지역이 평야가 넓지 않고 골짜기가 상대적으로 깊지 않다는 점, 유교 문화가 성하여 여성들의 문밖 출입이 자유롭지 않았던 점, 철로의 개통과 개화기 문물이 빨리 도입된 점 등이다. 

과거에 풍성했던 민요 문화는 수집된 단편적인 사설과 가락만으로 짐작하고 그 자취를 녹음기에 정리해 전할 뿐이다. 벼농사 문화권의 대표적인 일 노래인 논농사 모찌는 소리와 모심는 소리는 앞사람의 사설과 가락을 뒷사람이 따라 부르는 방식이다. 모찌는 소리는 하루 중 일을 시작하는 일부 시간에만 부르며 가사가 짧고 단순하다. 

이젠 먼 논을 바라보며 아침에 마을 둥구나무께에 모여서 풍장을 치며 기를 세우고 나가 모찌기를 한 후, 찐 모를 가지고 모를 심으러 가던 추억만을 회상할 뿐이다.

모심는 소리의 가창자인 안남면 청정리의 최영근, 유장현 외
모심는 소리의 가창자인 안남면 청정리의 최영근, 유장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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