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는 엄마 소가
항상 곁에 있는 줄 안다
비탈진 자갈밭 논을 갈 때도
뒤꽁무니 따라다니며
음매 음매 부르면
엄마 소는 멍엘 쓰고 언제라도
뒤돌아 새낄 혀로 핥아준다
봄 여름 가을 들녘 농사를 가득 지어놓으면
삶의 무게 멍엘 벗어놓고 굽은 허리춤
아주까리 씨앗만 한 *가부진대가
피를 뽑아 먹으면 빈혈에 자기 살 꼬리가 회초리 되어
좌우로 흔들며 되새김만 한다
어미 소의 고달픔도 모르고
천방지축 음매 음매 음매
대답은 돌아오지 않고
마당 보름달만 환하게 깔려
허공 같은 눈 꾸벅꾸벅한다
저 둥근 달이 지고 나면
세낀 어디다 대고 엄마를 부를 것인가
*진드기의 사투리(충북 영동)
저작권자 © 옥천향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