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뜰 안의 야생화(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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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뜰 안의 야생화(93)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1.09.0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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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부쟁이

야생화 ‘쑥부쟁이’는 잎은 쑥을 닮고 꽃은 취나물을 닮았다 해서 쑥과 부쟁이의 합성어 순우리말이다. 부쟁이는 취나물 종류를 뜻하는 방언으로 부지깽이 나물에서 유래되었다. 옛날 어느 마을에 대장장이 가족이 살았다. 아픈 어머니를 대신해서 쑥을 캐 가족의 생계를 덜고 있는 큰딸이 있었다. 그날도 쑥을 캐기 위해 들판을 돌고 있는데 구덩이에 빠진 사슴을 구해 주었다. 그 사슴은 고맙다는 인사말을 하고는 멀리 산속으로 사라졌다. 그 후 부상당해 구덩이에 빠진 청년 사냥꾼을 구해주고 치료해 주었다. 둘은 한눈에 깊은 사랑에 빠졌고 둘은 결혼을 약속했다. 그리고 건강이 회복되자 고향을 다녀온다며 떠난 청년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하는데 전에 구해준 사슴이 나타나 3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구슬을 주었다. 첫 번째는 어머니 병을 낫게 해주었고 두 번째는 그 청년이 소녀 앞에 나타나기를 소원하였는데 청년은 이미 결혼해 아이까지 있었다. 그래서 세 번째 소원으로 그 청년이 다시 옛 자리로 되돌아왔지만 그 후 소녀는 쑥을 캐다가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그 자리에 예쁜 보랏빛 꽃이 피어났는데 사람들은 쑥을 캐던 불쟁이(대장장이) 딸의 환생이라며 쑥부쟁이라 불렀다. 이 전설 때문일까? 꽃말은 ‘그리움, 기다림’이다.

달맞이꽃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에는 달맞이꽃에 얽힌 전설이 있다. 별을 사랑하는 님프(nymph)들 틈에 유독 홀로 달을 사랑하는 님프가 있었다. 그런데 이 님프는 별이 뜨면 달을 볼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무심코 이런 말을 하게 되었다. “별이 모두 없어지면 매일 달을 볼 수 있을 텐데”. 곁에 있던 다른 님프들이 제우스에게 이 사실을 고했다. 화가 난 제우스는 달이 없는 곳으로 그 님프를 쫓아 버렸다. 이를 알게 된 달의 신은 자신을 좋아했던 님프를 찾아 헤맸다. 그러나 곳곳에서 제우스가 방해를 하는 통에 둘은 만날 수가 없었다. 결국 달을 사랑했던 님프는 지친 나머지 병들어 죽었고 님프가 죽은 후에야 찾아올 수 있었으며 달의 신은 님프를 땅에 묻어 주었다. 미안한 마음이 든 제우스는 님프의 영혼을 달맞이꽃으로 만들어 주었고 오늘날에도 달맞이꽃은 달빛을 따라 꽃을 피우고 있다. ‘말 없는 사랑’이 꽃말이다.

헬리오트로프

그리스 신화에서 태양신 아폴론을 사모했으나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물의 님프 ‘크리티에’를 가엾게 여겨 이 꽃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남아메리카 원산의 작은 관목으로 높이 1m까지 자라고 잎은 넓은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암녹색이다. 꽃은 진하거나 엷은 보라색이고 작으며 5~9월에 가지 끝에 총상꽃차례로 피는데 향기가 있다. 실내에서 월동하므로 온실에서는 겨울에 개화한다. 원예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이 꽃은 ‘성실, 헌신, 사랑이여 영원하라’가 꽃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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