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대한 옥천군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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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대한 옥천군의 현주소
  • 김병학 편집국장, 언론학박사
  • 승인 2021.09.02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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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함을 넘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그들의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는건지 아니면 필자의 사고방식이 잘못된건지 헷갈린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몸살을 넘어 전쟁이라는 사고로 임하고 있는 이때, 옥천군 관내 한 직매장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5만 옥천군민은 물론 옥천군의 코로나 19 관련 방역 노력을 너무도 쉽게 허물고 말았다. 

군과 의회 등 모든 기관과 주민들은 어떻게 하면 코로나19라는 괴물을 하루 빨리 지구상에서 종식시킬까 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머리를 싸매고 있는데 마치 그러한 노력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옥천로컬푸드직매장은 누가 뭐라하든 그저 돈만 벌면 그만이다라는 모양새를 견지하고 있어 5만 옥천군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마치 돈에 미친 사람들 같다. 

옥천로컬푸드직매장은 옥천군이 건물을 짓고 옥천살림협동조합이라는 단체에 위탁을 의뢰해 운영되고 있는 사실상 옥천군 유일 대형 농산물전문판매장이다. 그런 판매장이 매장에 출입하는 출입자들에 대한 발열체크나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지 않고 있다니 더 이상 할 말을 잃고 만다.

자율의사 아닌 암묵적 사회적 합의

주지하다시피 동네에 있는 작은 짜장면 집만 가더라도 주인이 의자에 앉기도 전에 명부부터 작성하라고 야단이다. 성질 못된 사람은 짜증이 날 정도로 명부 작성 요구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이 직매장은 동네 안 가게들과 달리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농산물을 구입하러 드나들고 있다. 실제로 2019년 5월 개장 이후 금년 5월까지 개장 2년 동안 무려 275,000 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하루 평균 370명 꼴이다. 환언하면, 그만큼 코로나19에 취약하다라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따라서 당연히 출입자들을 상대로 취해야 할 발열체크와 명부 작성을 안한다는 것은 시대에 반하는 역적행위에 다름없다. 이는 하고 않고의 자율의사가 아닌 사회의 공통된 암묵적 합의로써 반드시 지켜져야 할 사회적 약속이다. 그런데 그런 사회적 합의를 이 직매장은 무시하고 있다. 행여 손님들이 귀찮아할까봐 마지못해 080 전화로 전화를 걸어 달라는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종이에 써 놓았을 뿐이다. 그나마 080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달라고 말을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출입자 자신이 알아서 하도록 아량을 베푸는 것일까.

직매장 관계자는 “요즘은 모든 가게들이 080 전화로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건 아니다. 나이든 사람들에게 있어 전화보다는 글자로 쓰는게 훨씬 편하다. 직매장 관계자의 말대로라면 나이든 사람들은 고객도 아니며 직매장에 올 필요도 없는 사람들이란 말인가.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더욱이 이 직매장은 얼마 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쉬쉬영업을 하다가 들켜 군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은 바 있는 전과 직매장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이러한 직매장을 지원해 주고 있는 옥천군은 또 뭐하는 곳인가. 아무리 군수가 의회가 보건소가 코로나19를 종식시키려고 발버둥 쳐봐야 이런 직매장에서의 행태는 모든 사람들의 노력을 일시에 의미없는 물거품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제는 변하자, 제발 좀 변해 보자

이제는 변하자. 제발 좀 변해 보자. 과거처럼 그저 책상에 앉아서 결재나 하고 군민 위에 군림하려고만 할게 아니라 군민들의 가려운 곳이 어디이며 아픈 곳은 어디인가를 찾아내는데 발품을 팔아보자는 얘기다. 그게 진정한 공직자로서의 자세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작금의 행태를 보면 너무도 안일하게 매사를 대하고 있다. 특정 사안을 지적하면 그때서야 마지 못해 시간내서 현장에 한번 나가보겠다느니 주의를 시키겠다느니 하는 지극히 간단한 말 한마디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한다. 그래놓고도 국민에게 봉사하고 공정하게 맡은 바 책임을 다하겠다는 공무원 헌장을 들먹거릴 수 있겠는가.

언제쯤 탁상행정이 아닌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그런 행정을 경험해 볼 수 있을까, 과연 그런 날이 오기는 올 수 있는 걸까. 그리고 직매장에 근무하면 코로나에는 안 걸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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