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리 오다가다 쉼터’ 올 연말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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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리 오다가다 쉼터’ 올 연말 탄생
  • 김동진기자
  • 승인 2021.09.16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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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리 오다가다 쉼터
2021년 연말 완공으로 현재 공사 진행 중인 ‘석화리 오다가다 쉼터’의 모습
2021년 연말 완공으로 현재 공사 진행 중인 ‘석화리 오다가다 쉼터’의 모습

옥천군 동이면 석화리(이장 임일재, 62)는 임 씨 집성촌이라 불리는 마을이다. 서화천이 흐르고 한 때 최초의 포도 산지로 유명했던 마을로 지금은 임씨와 외지에서 이사 온 세대가 어울려 150가구 정도가 살고 있다.

석화리는 2019년 농림식품부의 마을 만들기 사업에 도전하여 최종선정됐다. 사업비 5억 원으로 진행한 ‘석화리 오다가다 쉼터’(이하 쉼터)가 올 연말이면 탄생하며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임 이장은 당시 분위기를 “20개 마을을 뽑는데 50개가 넘는 마을이 왔다. 동이면 면장님도 함께 갔는데 그날 많이 떨리고 긴장했다”라고 했다. 이 마을은 앞서 행복마을 사업에 1등으로 선정된 바 있었다.

이 ‘쉼터’는 임 이장의 아이디어로 마을 회의를 통해서 공동체 사업으로 구체화됐다. 이 사업으로 마을의 공동집하장을 리모델링하여 카페와 공판장, 식당을 만들고 마을 약수터의 공원화 및 꽃밭 만들기 등 창조적 마을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이곳은 마을 주민이 공동으로 카페와 식당을 운영하며 발생하는 수익금은 주민들의 형편을 돕고 공판장은 마을의 생산물을 값싸게 제공하여 주민들과 외지 손님들에게 편의를 제공하자는 취지이다. 카페 운영을 위해 주민들은 바리스타(5명)와 제빵사(4명)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 사업은 2021년 연말이면 완료되고 ‘쉼터’가 문을 연다.  

임 이장은 “이 사업은 협동과 단합, 공동체가 잘 살아 보자로 ‘새마을 운동’과 같습니다”라며 “행복마을 사업을 진행하면서 화합하는 한 마을이 됐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석화리는 양지마을과 음지마을로 나뉘지만 서로 왕래가 드물었다. 행복마을 사업으로 주민들이 왕래하며 한마을이 되어 활력소를 불어넣었다. ‘쉼터’가 문을 열면 행복한 마을 만들기 사업의 모범사례로 널리 알리고 앞으로 견학이나 마을 구경 등 자연스레 찾아오는 손님으로 마을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초 포도 산지

임 이장은 “젊은 사람들은 대농으로 포도와 복숭아 농사를 하고 벼농사는 하지 않습니다. 석화리는 포도재배 최초의 지역으로 여기서 전국으로 확산됐습니다. 동이면은 하우스 포도로 유명하고 포도가 달고 맛있습니다.”라고 자랑스레 말했다. 

지금은 영동이나 다른 곳이 포도로 유명하지만 과거 석화리 포도가 유명했었다. 이 마을은 포도 수확량이 많아 10년 전 정부에서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2번 폐농한 사정이 있었다. 포도 생산이 현저히 줄어 최초 포도 산지는 잊혔다. 한 번 폐농하면 5년 동안 농사를 못 짓는다. 그 때 폐농한 농가는 3,000만 원 보상을 받았다. 올 해로 그 기간이 끝나 내년부터 다시 포도를 심으면 3년 후에는 많은 수확을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마을 주민 임흥원(81)씨는 “6·25 때 동이국민학교 2학년이었어요. 여기는 포도 농사를 많이 했어요”라고 했다.

‘정부사업’ 재정이 어려운 시·군에 떠넘기기 이양

석화리의 마을 만들기 사업은 농림식품부에서 주관한 사업으로 사업비 5억 원이 지원됐다. 이 사업이 종료되면 다음 단계로 종합개발사업에 도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사업은 2020년 10월경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지방이양관련사업 시·군간담회 개최’(이하 시·군간담회) 이후 같은 해 12월에 시·군으로 이양됐다. 이 사업은 여러 사업비가 포함된 전환사업비 형태로 군에 지원됐지만 2021년 군사업에서 종합개발사업비는 책정되지 않았다. 군 담당자는 “전환사업비로 여러 사업을 집행해야 하다 보니 재정이 열악해 군에서는 5억 마을 만들기 사업을 3억 원으로 축소했고 다음 단계 10억 원 사업은 배정하지 못했다. 시·군간담회 때 반대의견도 있었다.”라고 했다. 농림식품부는 이에 대해 시·군간담회 개최 때 시·군에서 “더 잘할 수 있다는 합의를 통해 사업을 이양했다”고 했다. 이 사업은 재정이 어려운 시·군의 불만이 반영하지 않은 채 시·군으로 이양되는 결과를 낳았다.

‘쉼터’ 사업의 마을 공동회의 장소 ‘석화리 양지말 경로당’의 모습
‘쉼터’ 사업의 마을 공동회의 장소 ‘석화리 양지말 경로당’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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