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사 마애여래입상(磨崖如來立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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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사 마애여래입상(磨崖如來立像)
  • 김동진기자
  • 승인 2021.09.1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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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 삼청리 장령산(長嶺山)의 용암사에 있는 마애여래입상이다. 1976년 12월 21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되었다.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 삼청리 장령산(長嶺山)의 용암사에 있는 마애여래입상이다. 1976년 12월 21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되었다.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 삼청리 장령산에 있는 마애불로 1976년 12월 21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되었다. 신라 진흥왕 13년 때인 552년, 승려 의신에 의해 창건된 용암사의 암벽에 새겨진 마애불상으로 용암사에서는 이 불상을 마의태자상이라고 한다. 

용암사 뒤편에 있는 천연의 큰 암벽을 감실 모양으로 파고 그 안쪽에 도드라지게 새긴 얕은 부조의 마애불입상이다. 암벽의 색깔이 붉은색이어서 불상이 더욱 인상적으로 보인다.

발을 좌우로 벌리고 연꽃 대좌 위에 서 있는데 신라말, 고려초에 유행하던 마애불의 수법이 잘 표현되어 있다. 가늘고 긴 눈, 작은 입, 가는 코 등으로 묘사된 불상의 얼굴은 파격적인 미소에도 불구하고 도식적인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넓은 어깨, 늘씬한 하체 같은 신체의 자연스러운 표현에도 불구하고 갖다 붙인 듯한 팔과 V자형의 규칙적인 옷주름, 좌우로 힘없이 늘어진 옷자락 등 갖가지 세부 표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런 표정과 웃주름의 표현 등으로 미루어 보아 이 마애불은 세련된 신라의 조각이 점차 형식화해가던 통일신라 말이나 고려 초에 조각된 불상으로 추측된다. 이 불상은 신라 경순왕의 왕자로 마지막 태자인 마의태자가 조성했다고도 하고 또는 당시 그를 흠모하던 신라의 사람들이 태자의 모습을 새긴 것이라고도 한다. 높이 3m. 화려한 연화대좌 위에 서 있는 정면관(正面觀: 앞에서 바라본 모습)의 여래입상이다.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비례와 유려한 옷주름 선 그리고 고부조(高浮彫: 높은 돋을새김)에 의한 적절한 양감이 어우러진 수작이다. 불상의 얼굴은 갸름한 달걀형으로 정제된 상호(相好: 부처의 몸에 갖추어진 훌륭한 용모와 형상)에서 정감이 넘치면서도 위엄 있는 불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두부에는 둥근 육계(肉髻: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가 큼직하다. 살이 많이 올라 풍만한 양 뺨에서는 사실적인 양감이 느껴진다. 반타원형의 눈은 길게 반개했다. 눈초리가 살짝 위로 치켜 올라가 있다.

길게 내려 뻗은 코는 우뚝하고 꼭 다문 입술에는 붉은 채색을 입혔다. 커다란 귀가 어깨까지 닿고 있으며 짧은 목에는 삼도가 선명하다. 불상의 신체는 비교적 늘씬하고 탄력 있는 자태를 보여 주고 있다.

착의 형태는 우견편단(右肩偏袒: 오른쪽 어깨가 드러남)이나 오른 어깨를 살짝 덮고 있다. 발끝의 군의 자락이 좌우로 날카롭게 뻗치고 있다. 왼 어깨를 감싸 흘러내린 옷자락이 오른 손목을 감아 유려하게 흘러내리고 있다. 복부 아래로도 완만한 U자형 옷주름이 몸 앞에서 겹겹으로 늘어지고 있다.

대좌는 연꽃잎의 조각이 정교하고도 화려하다. 광배(光背 : 회화나 조각에서 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서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둥근 빛)는 주형거신광이다. 마멸이 심하여 세부 판별이 쉽지 않다.

마애불상의 조성 연대는 조각 수법과 착의 형태 그리고 대좌의 형식 등으로 미루어 볼 때 통일신라 말기나 고려초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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