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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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95)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1.09.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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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리꽃

오래전 소아시아의 ‘프리기아’라는 나라를 다스리는 ‘미다스’왕이 살았는데 욕심이 많았다. 그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재물을 모을 수 있을까 고민만 하다가 ‘앞으로 자신이 만지는 것은 모두 황금이 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하늘 신에게 기도를 드렸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 신이 “그대는 무슨 소원이 있기에 나에게 기도하는가” 그러자 그는 자기가 손으로 만지는 모든 것이 황금이 될 수 있게 해달라는 소원을 말했다. 이에 하늘 신이 “네 소원을 들어주겠노라” 약속했다. 이렇게 하여 왕은 주변의 모든 것을 자신의 손으로 만지면서 황금으로 만들었다. 

어느 날 왕의 딸이 찾아왔다. 그러자 기쁜 마음에 딸을 껴안았는데 그 순간 딸은 황금으로 변해 버리고 말았다. 그때서야 왕은 자신의 욕심이 너무 과했고 허황된 것이었다는 것을 뉘우치게 됐고 신에게 황금으로 변한 딸을 다시 사람으로 되돌려 달라고 애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대신에 마타리꽃으로 변하게 했다. 

노란 마타리꽃이 만개했을 때는 마치 황금물결이 일렁이는 멋진 광경을 연출하는데 이 전설에서 연유한 듯하다. ‘무한한 사랑’이 꽃말이다.

며느리밥풀꽃

옛날 어느 마을에 효성이 지극하고 착한 며느리와 성질이 사나운 시어머니가 살고 있었다. 시어머니의 모진 구박과 학대에도 며느리는 대꾸없이 묵묵히 일을 하였고 시어머니를 섬겼다. 며느리가 못마땅해 늘 내쫒을 궁리만 하던 시어머니는 아들이 생계를 위해 이웃 마을에 머슴살이를 나가자 며느리를 홀대하고 천시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제삿밥을 짓다가 며느리는 밥이 익었나 설었나 보기 위해 밥알을 입에 넣는 순간 시어머니에게 들켰고 조상에게 올릴 밥을 먼저 먹었다며 부지깽이로 마구 때려 시름시름 앓다가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남편이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와 슬퍼하며 아내를 솔밭 숲길에 묻어 주었다. 

이듬해 며느리의 무덤에서 예쁜 꽃이 피어났는데 사람들은 꽃 속에 두 개의 하얀 밥알 같은 모습이 며느리가 밥알을 물고 억울하게 죽어서 한이 맺혀 피어났다고 했다. 꽃 색깔도 며느리 입술 색과 같다 하여 며느리밥풀꽃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꽃말은 ‘며느리의 한’,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다.

코레우리

야생화 코레우리는 우리나라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원예품종으로 줄기의 높이가 30~80cm 정도, 잎은 돌려나고 깃꼴로 갈라지며 갈래조각은 선형 또는 피침형이다.

꽃은 5월 말부터 가을까지 피고 원줄기나 가지 끝에 두상꽃차례로 달린다. 꽃잎은 8개로 화색, 초장, 꽃의 크기, 꽃의 형태가 다양하다. 화색은 백색, 노란색, 아이보리, 오렌지, 레몬색 등 종류가 많다. 꽃말은 ‘우리코리아’라 부른다. 대한민국 국화(國花) 무궁화와 같은 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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