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 이장님] “지역민 화합에 혼신의 노력 다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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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우리 이장님] “지역민 화합에 혼신의 노력 다하렵니다”
  • 김병학기자
  • 승인 2021.10.07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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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면 석탄2리 황기백 이장
석탄2리 황기백 이장은 “생태관광지역 개발이야말로 안터지구 주민은 물론 옥천군 전체로도 일대혁신을 가져올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며 “그러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모든 주민들이 뜻을 하나로 합치는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석탄2리 황기백 이장은 “생태관광지역 개발이야말로 안터지구 주민은 물론 옥천군 전체로도 일대혁신을 가져올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며 “그러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모든 주민들이 뜻을 하나로 합치는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저희 마을은 대청호로 인해 대부분의 마을이 수몰되고 겨우 남은 몇 가구가 논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전통 아닌 전통이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어 발전과는 조금은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라며 말문을 여는 옥천군 동이면 석탄2리 황기백 이장(66). 

그래서일까, 황 이장은 이장이 되기 전부터 마을에 변화를 주고 살기좋은 마을로 만들어 보겠다는 의욕이 강했다.

사실 황 이장의 고향은 석탄리지만 젊은 시절을 외지에서 보냈다. 서울에서 생활 당시 의학전문신문에 기자로도 활동을 한 경험이 있으며 상당 기간은 외국에서도 생활했다. 그러다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건설업에 종사했다. 특히 조경업에 전문지식을 쌓아 무주리조트 조경공사를 비롯해 수많은 공사에 관여하기도 했다. 

환경부로부터 ‘독림가’ 호칭 받아

그러던 어느 날, 한창 조경 일을 하던 중 언젠가는 자신도 세월이 흐르면 나이가 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때까지만 해도 일에만 열중했지 미래까지 볼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황 이장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나름의 준비를 시작했다. 특히 연로하신 부모님과 언제까지 떨어져 살아야만 하는가 라는 생각이 더욱 고향으로의 회귀를 충동질했다.

그래서 결심했다. 내 고향 석탄리로 돌아가기로.

막상 고향으로 유턴은 했지만 고향의 모습은 어릴적 모습이나 수십년이 흐른 지금이나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대청호 수몰로 인해 주민들의 삶은 오히려 더 피폐해져 있었다. 암담했다. 평소 고향발전에 대해 고민은 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래서 마을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기꺼이 동참했다. 그러다 2년 전 석탄2리 이장을 맡게 됐다.

실제로 황 이장이 소유하고 있는 10만 ㎡의 산에는 소나무를 비롯한 조경수들이 빼곡하니 자리를 틀고 있다. 그래서 환경부로부터 ‘독림가’(篤林家)라는 호칭도 지정받았다. 옥천군 관내에서는 황 이장이 유일하게 ‘독림가’ 칭호를 보유하고 있다.

재정은 총무, 자신은 대외적 활동
‘생태관광지역협의회’ 회장도 맡아

“마을 재정에 관한 사항은 총무에게 전적으로 일임을 하고 저는 대외적으로만 활동을 합니다”라는 황 이장은 지난 6월 석탄1·2리를 비롯한 지양1·2리, 남곡리, 수북리, 화계리 그리고 오대리 등 8개 마을이 환경부로부터 ‘대청호 안터지구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됨에 따라 이에 대한 개발에 최대 역점을 두고 있다. 부존자원이 없는 시골에서 이만한 마을발전 사업도 드물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태관광지역협의회’를 결성하고 회장까지 맡았다.

“생태관광지역에 대한 개발이 완료되면 8개 마을들은 지금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띨 것입니다. 5만 옥천군민은 물론 인근 대전을 비롯해 전국에서 이곳을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365일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라는 확신에 찬 말을 하는 황 이장은 “지금부터 주민들이 할 일은 어느 한 사람도 반대가 아닌 모두가 찬성하는 방향으로 힘을 결집하는 것만 남았습니다”라고 역설했다.

그렇다고 황 이장이 생태관광지역 개발에만 신경을 쓰는건 아니다. 자신의 주특기인 조경기술을 살려 마을 입구에서부터 안쪽까지 다른 마을에서는 보기 힘든 조경수거리를 만들어 마을 전체를 컬러화로도 바꾸고 있는 중이다. 

기다릴 줄 모르는 성미
결국은 부실만 초래

“사람이나 나무나 마찬가지입니다. 신생아가 태어나면 세월이 흐르면서 성인이 되듯이 나무 역시 어린 묘목이 자라 성목이 되는데 사람들은 그걸 기다려줄 줄 모릅니다. 당장 눈앞에 나타나는 결실이 없으면 무조건 반대만 하고 있으니 그게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매사를 빨리빨리만 외치다보니 무너지고 쓰러지고 망가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8월 말 현재 석탄2리는 44가구에 80여 명의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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