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족오(三足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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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족오(三足烏)
  • 옥천향수신문
  • 승인 2021.10.0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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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족오(三足烏)는 태양에 살면서 천상의 신들과 인간세계를 연결해 주는 신성한 상상의 길조(吉鳥)이다. 동시에 동아시아에서는 태양신으로 불리며 세 발 달린 검은 새 또는 까마귀로 금오(金烏), 준오(踆烏), 흑오(黑烏), 적오(赤烏)라고도 부른다. 

삼족오의 ‘烏’ 에는 두 가지의 뜻이 있다. 하나는 ‘까마귀’ 다른 하나는 ‘검다’의 의미이다. 오랜 세월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해 온 자연물 중 ‘새’를 형상화한 하늘을 향한 인간의 꿈이 세발 달린 까마귀이다.

고대인들은 흑점 중 그 중앙의 가장 검은 본영(本影)이 마치 세발 달린 검은 새와 같다고 하여 삼족오라 이름을 붙였다. 이는 삼족오의 ‘오’가 ‘검은 새’로 지칭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발이 셋이어서 강렬하고 안정감이 넘치는 삼족의 발이 왜 셋이 되었는지가 궁금하다. 

삼족오는 한(漢)나라의 책 ‘춘추원명포(春秋元命包)’에서 태양이 양(陽)이고 3이 양수이므로 태양에 사는 까마귀는 발이 셋이라 풀이한 것에 기인했으며 주역의 팔괘에서 음은 곤(坤)이고 양은 건(乾)이기 때문에 건괘(三)의 상징으로 발이 셋이라는 설도 있다. 그밖에 자연스레 태양에 사는 까마귀의 발도 3개라고 여겼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삼신일체사상(三神一體思想), 즉 천(天)·지(地)·인(人)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음양사상은 한민족의 원형적 사유구조라고 볼 수 있어 해와 달 하늘과 땅을 근본으로 삼아왔다.

상상의 동물인 삼족오는 태양의 광명사상, 맑고 순수한 생명정신으로 살고자 했던 정신이 깃들어 있어 동서양은 물론 많은 지배계층들의 공통적인 이상세계의 꿈이었다고 볼 수 있다. 까마귀는 생명을 잉태하는 태양의 상징이며 먼 옛날 우리의 조상들은 까마귀를 하늘의 뜻을 전하는 메신저로 신성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흉조로서 저승새, 길흉을 예보하는 새로도 알려져 있으며 유교적인 인식에서는 까마귀는 간신이나 사악한 무리인 동시에 불길(不吉)한 징조(徵兆)로 표상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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