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개 식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상태바
“당신은 개 식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 김동진기자
  • 승인 2021.10.14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옥천향수신문 군민 대상 설문조사 실시
반대 71%·찬성 25%·정책입안 4%
단순논리 넘어 분명한 대안마련 시급
옥천향수신문이 지난 1일과 5일 이틀간에 걸쳐 옥천읍사무소 입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현황판. 총 305명이 참여했다.
옥천향수신문이 지난 1일과 5일 이틀간에 걸쳐 옥천읍사무소 입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현황판. 총 305명이 참여했다.
‘개고기 식용’에 대한 찬성, 반대, 정책입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개고기 식용’에 대한 찬성, 반대, 정책입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개 식용 금지’ 발언이 국민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파장이 일고 있다. 애완견을 기르는 문 대통령은 지난 달 27일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개 식용 금지’를 신중히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며 관련 부처의 검토를 하달했다. 이번 발언은 유기반려동물관리체계 개선에 관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대선 후보 대부분 ‘개식용 반대’

이에 앞서 차기 대선 유력후보들도 ‘개 식용 금지’에 대해 찬성 발언을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달 “사회적 합의를 거쳐 개 식용 금지를 추진한다”는 공약을, 이낙연 전 대표도 “대통령에 당선되면 1년 안에 육견 산업을 금지하면서 전업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국민의 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애견인으로서 개 식용을 당연히 반대한다”고 했고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최근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에서 “개 식용을 금지해야 한다”라며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미 ‘개 식용 금지’는 정치권에서 핫 이슈로 등장하며 차기 대선을 염두한 포석으로 행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발언에 대해 찬반 역시 여전히 팽팽한 상황이다. 이번 파장이 애완동물 반려인 1,500만 시대라는 당위성만 앞세우지 않고 어떤 해결책으로 오랜 논란을 잠재울지 지켜볼 일이다. 

식용보다 유기견 문제가 더 시급
남까지 못먹게 할 권리 없어

그렇다면, 5만 옥천군민들의 생각은 어떠할까. 옥천향수신문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옥천읍사무소 입구에서 현장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개 식용에 대한 찬성’ 입장을 들어봤다. 애견용품 숍을 운영하는 박명점(가명, 59)씨는 “‘개 식용금지’에 대해 찬성하지만 생계가 걸린 업소의 마음도 헤아려야 한다”고 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신정자(가명, 57)씨도 “‘개 식용 금지’ 발언에 대해 반대한다. 개는 우리나라의 먹거리다. 단순하게 찬성하고 반대하고 할 문제가 아니다. 개 식용문제보다 유기견에 대한 문제가 더 시급하다. 서양의 경우 거위를 집단 사육해 간도 먹는데 왜 우리는 개를 먹으면 안된다는건가. 애완견이 귀여운 만큼 삼계탕으로 먹는 병아리도 귀엽다”고 했다. 또 김민지(가명, 28)씨도 “저희 같은 젊은 사람들은 가치관이 뚜렷하다. 제 주위에도 보신탕을 먹는 친구들이 있다. 우리는 보신탕을 먹는 친구는 그 친구만의 음식 문화로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내가 안먹는다고 남까지 못먹게 할 권리는 없다. 거기까지다”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개 식용에 대한 반대’ 입장도 강하게 나타났다. 애견숍을 운영하는 정상길(가명, 39)씨는 “개는 우리 가족, 식구다. 한국은 선진국이다. 음식문화도 선진국 수준이 돼야 한다. 개 식용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가정주부 김말심(가명, 61)씨도 “남편이 보신탕을 먹는데 나는 무척 싫다. 개를 먹는 것은 무조건 반대다”고 했다. 군민 오민정(가명, 58)씨는 “개는 먹는 동물이 아니다.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고 우리를 지켜주기도 한다. 그런 개를 어떻게 먹는단 말인가”라고 했다.

찬성 반대를 넘어 ‘정책입안’이 급선무라는 김민종 씨(44)는 “개고기 식용에 대한 말이 어제 오늘 나온게 아니다. 그때마다 정치인들은 표를 의식한 나머지 마지못해 반대한다는 마음에도 없는 말들을 하곤 하는데 그러한 말을 하는 정치인들은 개고기를 안먹는지 묻고 싶다”며 “단순논리로 되느냐 안되느냐를 넘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이 도출되는게 맞다”고 강조했다.

반대 71%, 찬성 25%, 정책입안 4%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총 305명이 응답 스티커를 부착했다. 찬성 77명(25%), 반대 216명(71%), 정책 입안 11명(4%) 등으로 집계됐다. ‘개 식용 반대’에 대한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찬성하는 입장도 25%에 달했다. 반면 정책입안에 대해서는 4%만이 찬성해 정책입안까지는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이 설문조사는 옥천읍사무소를 방문하는 옥천군민들을 대상으로 찬성과 반대, 정책입안의 3개 항목으로 실시했다.

한편, 지난 2018년 동물권단체 ‘케어’는 ‘개 식용 반대 및 입양 독려’ 행사를 주최하며 유기견이었던 토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분양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