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회 지용신인문학상 시상식, 당선작 박청환의 시 ‘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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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회 지용신인문학상 시상식, 당선작 박청환의 시 ‘배웅’
  • 김동진기자
  • 승인 2021.10.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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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회 지용신인문학상’
‘제27회 지용신인문학상’ 시상식을 마친 뒤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 가운데가 수장자 박청환 씨.
‘제27회 지용신인문학상’ 시상식을 마친 뒤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 가운데가 수장자 박청환 씨.

“시집 3권 정도 출산하면 이 상 감당”

옥천문화원 주최 ‘제27회 지용신인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14일 오전 11시 옥천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지용신인문학상은 옥천이 배출한 한국 시문학의 선구자 정지용 시인의 시 정신을 잇기 위해 1955년 제정된 문학상으로 수상자에게 당선패와 상금 500만 원이 수여됐다.

이번 문학상에는 316명의 응모자가 총 2,120편의 작품을 제출, 어느 해보다도 양적으로 풍성했다. 

올해 지용신인문학상은 박청환 씨의 ‘배웅’이 수상의 영예를 차지하며 한국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수상자 박 씨는 충북 제천 출신으로 수원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코레일 전동열차 승무원으로 재직 중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재종 옥천군수, 유정현 옥천문화원장, 김승룡 전 옥천문화원장 등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김재종 군수는 “‘시는 쓰는 것이 아니라 낳는다’는 그 의미가 깊은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시는 쓰기는 쉽지만 낳기는 오랜 세월에 걸쳐 온갖 마음을 정리해서 나오는 게 시가 아닌가 한다. 그 뜻이 아주 소중하다고 느꼈다. 박청환 시인의 수상을 축하한다”고 했다.

유정현 옥천문화원장도 “‘지용신인문학상’을 통해 훌륭한 시인이 선정되고 정지용 시인의 뒤를 이어 문단의 재목으로 자리잡도록 한다는 것은 해마다 지용제를 펼치게 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수상자 박청환 씨는 “너무 떨려서 수상소감을 글로 써왔다.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 ‘시인은 쓰는게 아니라 낳’는 거라고 했다. 정말 좋은 시들로 가득찬 시집 3권 정도 출산하면 제가 이 상을 감당하기에 가능할는지 모르겠다”라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유종호 문학평론가는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이라 노래한 지용의 시 세계를 지그시 눈을 감고 연필로 그려낸 원근법이 예사롭지 않다. 비백과 약졸의 솜씨가 긴 여운을 남기는 빼어난 작품이다”고 선정에 대한 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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