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회 지용신인문학상 당선작 박청환 ‘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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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회 지용신인문학상 당선작 박청환 ‘배웅’
  • 박청환 시인
  • 승인 2021.10.2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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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웅


떨어지지 않겠다고 버팅기며 목 놓아 울어대는 통에
십리 오솔길 급기야 어미가 동행했다

장날 마실 가듯
어미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풀 냄새 말다가
나비 좇다가
어느 순간 흠칫 놀라 겅중겅중 뛰어와
마른 젖통 툭툭 치받던 길

아가, 주인 인상 좋아 뵈더라
외양간 북데기도 푸짐하더구나
말 잘 듣고… 잘 살거라

낯선 외양간에 울음 떼어 놓고
돌아선 울음
달빛 앞세워 새끼 발자국
되밟아 오는 길

큰 눈에 별 방울 뚝뚝

박청환(49) 시인, 충북 제천 출생, 수원대 행정학과 졸업, 코레일 전동열차 승무원 , 27회 지용신인문학상 당선
박청환(49) 시인, 충북 제천 출생, 수원대 행정학과 졸업, 코레일 전동열차 승무원 , 27회 지용신인문학상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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