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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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99)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1.10.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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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꽃

옛날, 심신이 곱고 불심이 깊은 불자가 백중날(음력 7월 보름) 부처님께 봉양을 하기 위해 연꽃을 따러 연못에 갔다. 그런데 비가 많이 내려 연못에는 물이 가득 차 연꽃을 딸 수가 없었다. 불자는 어떻게 하면 연꽃을 딸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상심에 차 있었다. 그때 불자 앞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너의 불심이 아주 깊은 듯하여 감명을 받았다. 저 꽃을 꺾어다가 공양하도록 하여라”고 하면서 연못가에 핀 홍자색 꽃을 가리켰다. 불자는 이 꽃을 부처님께 공양했다. 이 일이 있은 뒤부터 사람들은 이 꽃을 부처님께 공양한 꽃 ‘부처꽃’이라 부르게 됐다. 꽃말이 자비인줄 알았는데 ‘비연(賁然)’이라고 한다. 환히 빛나고 있다는 뜻이다. 

이 꽃은 1m까지 곧게 자라고 잎겨드랑이에 3~5개의 홍자색 꽃송이가 층층이 달려 핀 것같이 보인다. 우뚝 솟은 모습이 시원스럽다. 꽃은 자홍색으로 정상부 잎겨드랑이에서 3~5개 정도가 달리며 줄기를 따라 올라가며 핀다. 잎은 마주나고 바소꼴이며 대가 거의 없고 원줄기와 더불어 털과 잎자루도 거의 없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5~8월 홍자색으로 피며 화단에 많이 심는다.

인디언천인국

꽃 색깔과 질감이 인디언 부족이 쓰던 담요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고 ‘담요꽃’이라 부른다. 

어느 부족의 용감한 전사들이 아내와 자식을 남겨두고 전쟁터로 떠났다. 추장의 아내가 남편을 위해 승리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붉은색 실로 담요를 짰다. 어느 날 밤 추장의 딸이 숲속에서 길을 잃고 자신을 따뜻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다음 날 소녀는 그 담요와 똑같은 색깔의 꽃들로 덮여 있는 자신을 발견했고 추장은 전쟁에서 돌아와 아름다운 꽃들 속에 있는 딸을 발견했는데 그 후로 이 꽃을 인디언천인국(Indian Blanket)이라 불렀다. 인디언 부족의 지혜로운 삶을 잘 표현하고 있는 듯한 ‘단합과 행복’이 꽃말이다. 

인디언천인국은 가느다란 꽃대를 60cm정도 높이 올리고 그 끝에 지름 6~8cm 크기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노지에서 월동하고 여름 더위에 강하며 토양의 성질을 가리지 않고 성장하므로 관리하기가 수월하다.

종덩굴

종덩굴은 우리나라 태생으로 매우 아름답다. 덩굴 줄기에서 마치 작은 종 모양의 진한 자주색 꽃으로 개화하는데 검은종덩굴과 누른종덩굴이 있다. 꽃은 6~8월에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나며 길이 5~10cm의 꽃자루 끝에 밑을 향해 달린다. 4장의 꽃받침 조각 끝부분이 약간 뒤로 말린 완전한 종(bell) 모양으로 신기할 정도로 아름답다. 꽃말은 ‘승리, 쟁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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