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나무를 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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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나무를 살려라
  • 김동진기자
  • 승인 2021.11.18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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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황액비 사용으로 친환경 건강 기능성 농작물 재배
군북면 이백리길에서 ‘부엉이 골 포포농장’을 운영하는 신문호 대표가 포포나무의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군북면 이백리길에서 ‘부엉이 골 포포농장’을 운영하는 신문호 대표가 포포나무의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군북면 이백리길 부엉이 골이라 이름 붙여진 곳, 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안은 그곳에 신문호(78) 대표의 ‘부엉이 골 포포농장’이 자리하고 있다.

동이면 남궁리가 고향인 그는 삼양초등학교와 옥천중학교를 졸업 후 고향을 떠나 명지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했다. 군 제대 후 인연을 맺은 구세군사관학교는 그가 평생을 구세군에서  봉직을 하게 했으며 구세군사관학교 교장으로 퇴직해서는 2012년 6월부터 지금의 농장이 있는 옥천으로 귀향했다. 

‘부엉이 골 포포농장’은 원래 기도원을 운영했던 장소였다. 처음에는 아로니아와 블루베리로 시작해 지금은 헤이즐넛과 포포나무로 농사짓고 있다. 

신 대표는 포포농사와의 인연을 “2012년 10월 미국에 있는 친구가 포포 씨앗 500알을 보내줘 심었는데 그 가운데 7품종 180주가 살아 있다. 포포열매는 암환자에게 좋은 과일이다”라고 했다.

죽어가는 포포를 살려라

미국에서 유명한 포포열매는 암환자들이 면역력 회복을 위해 생과를 복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농장에서 재배한 포포는 판로가 없어 영하 18도에서 냉동 보관만 할 뿐 자칫 버려질 위기에 처해 있다. 실제로 이 농장의 포포나무 상당 수가 고사하고 있었다.

아직은 전 세계 어디에도 포포를 제대로 상용화하지 못해 저온 냉동 건조로 일부 분말화한 실험으로 빵이나 국수, 복용 등 활용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시설과 가공비용을 농가에서 감당하기 어렵고 생산량이 톤 단위의 거대한 양이 못돼서 냉동 보관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런데 최근 냉동 보관하던 포포열매를 효소화 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보통 민간에서 효소화는 과일의 껍데기를 벗기고 과육에 설탕이나 소주를 넣고 절이는 방법이다. 이조차도 부패가 심해 성공하기 어려웠다. 설령 성공한다 하더라도 설탕이 듬뿍 배인 효소물을 암환자에게 먹일 순 없다. 효소화 과정에서 포포열매는 산폐가 심해 과육이 검게 변해 상품성이나 성공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형철 박사의 도움으로 세계 최초로 식용유황을 활용한 저온 효소화에 성공했다. 이 포포의 효소화로 무설탕, 무소주에 포포 원래의 성분 변형없이 환자들의 면역 증강에 훨씬 도움이 되는 상품화가 가능해졌다.

일반적으로 중증 암환자들은 면역 회복을 위해 병원에 막대한 면역 증강을 위한 비급여성 약값으로만 월 5천만 원 이상을 사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래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과를 먹는 방법밖에 없는데 포포는 과육 안에 씨가 많아 먹기에도 불편해 별도의 먹는 방법으로 편리한 방법이 없어 생과를 그냥 먹을 수 밖에 없다. 생과 상태로 먹는다지만 포포는 아직 농가들이 판로가 어려워 대부분이 버려지는 실정이다. 

전문가의 잘못된 교육은 나무를 죽게 만든다

실패의 원인으로 신 대표는 “9년 동안 농림축산식품부 산하기관 친환경 교육과 옥천군 농업기술센터의 자문을 받아 포포나무와 헤이즐넛 나무들을 키워왔다. 하지만 나무가 고사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필요한 성분을 농약사에서 사서 줬지만 오히려 나무에 약이 아닌 병을 준 꼴로 결국 나무를 죽게 만들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를 듣고 안 박사는 “액비는 토양자체를 중화시키고 토양의 미생물도 살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며 죽어가던 뿌리에 잔뿌리가 나며 다시 살아난다. 토양은 겉보기에는 참 좋은데 속은 안좋다. 소금을 넣은 게 잘못이다. 소금 알갱이는 서서히 녹아들면서 토양에 계속 타격을 준다. 간척지는 소금을 빼는데 오히려 소금물을 줬다. 잘못하면 땅속이 다 떠버리는 형태가 된다. 뜬 공간으로 나무뿌리에 바람이 들어가면서 나무의 잔뿌리가 안나온다. 바람이 들어간 나무뿌리는 끝에 산이 발생하고 산성화된 나무뿌리가 염분으로 인해 산성화가 더 가속화 돼 잔뿌리가 자라지 못해 영양성분을 흡수하지 못하며 고사되고 있는 현상이다”라고 진단했다. 

안 박사는 강산성화 된 토양을 중화하기 위한 액비원액을 1만분의 1의 물과 희섞하여 뿌려주면 된다며 해결방안을 제시하며 최근 개발한 효소화 방법으로 포포열매를 고 기능성 상품으로 만들어 상품 판로를 협업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친환경 건강 기능성 농작물 재배를 시작하게 돼 향후 어려운 이웃들과 건강으로 병약한 분들을 위해서 작은 힘이나마 서로 도우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게 됐다. 앞으로 좋은 일이 있을 것으로 확신을 가지면서 더불어 함께 사는 남은 생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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