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 어묵국에서 ‘애벌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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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 어묵국에서 ‘애벌레’ 나와
  • 김병학기자
  • 승인 2021.11.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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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업체 “친환경이라 그렇다. 가끔 있는 일이다”
2019년에도 농약묻은 고춧가루 납품, 물의 빚어

일선 초등학교 급식에서 애벌레가 나와 급식위생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달 28일 옥천삼양초등학교(교장 김미정) 급식실.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교 급식을 받은 한 학생이 기겁을 했다. 자신이 먹고 있던 급식판에서 ‘애벌레’가 눈에 띈 것.

너무도 황당한 학생은 이러한 사실을 자신의 어머니에게 알렸고 어머니는 학교에 진위여부를 물었다.

하지만, 학교는 학모의 요구에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학교로부터 아무런 답변이 없자 해당 학모는 재차 학교 학부모회에 알려 자세한 진상을 알아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학부모회는 즉각 급식모니터링단을 가동, 원인파악에 들어갔다. 원인은 외부(옥천살림)에서 들여오는 야채에서 애벌레가 묻어 들어온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학교급식을 납품해 오고 있는 옥천살림 관계자는 “당일 어묵국에서 발견된 애벌레는 대파에서 나온 것으로 친환경이다보니까 그랬다. 가끔씩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최대한 나오지 않도록 신경은 쓰고 있다”고 했다.

삼양초등학교 김미정 교장은 “급식모니터링단을 상시 가동, 보다 철저한 소독과 검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학모 최미선(가명, 50)씨는 “제대로 세척을 하지 않은 급식소도 문제지만 아무리 친환경농산물이라지만 그러한 급식재료를 아무렇게나 남품을 한 납품업체가 더 큰 문제다. 다른 친환경 농산물도 그러는가”라며 “이러한 납품업체는 퇴출시키고 더 성실하고 양심적인 업체가 납품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측의 불성실한 대처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학교는 지난 12일 학교장 명의로 ‘급식 관련 안내’문을 발송했으나 안내문 내용에는 그 어디에도 당일 급식과 관련된 내용은 없고 단순히 모니터링단이 모니터링만 실시했다는 내용과 앞으로 위생관리를 더 철저히 하겠다는 지극히 형식적인 문구만 나열했다. 본질은 숨기고 외부로 알려질 것에만 신경을 써 쉬쉬하는 학교 측의 무성의한 대처가 오히려 납품업체를 감싸고 도는듯한 모양새를 보여 불씨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옥천군 관내 학교급식과 공공급식소 등을 대상으로 급식재료를 남품해 오고 있는 ‘옥천살림’은 2019년 10월에도 친환경 고춧가루라며 학교 등에 납품해 오다 농약이 검출돼 물의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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