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있게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향수옛날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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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있게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향수옛날조청’
  • 김동진기자
  • 승인 2021.11.25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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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옛날조청’
“‘향수옛날조청’을 먹고 건강만 해준다면 그 보람으로 살아나가는데 행복할 것 같다”고 말하는 김성자 대표
“‘향수옛날조청’을 먹고 건강만 해준다면 그 보람으로 살아나가는데 행복할 것 같다”고 말하는 김성자 대표

양동마을에서 배운 조청과의 인연

깊어 가는 가을, 조금은 쌀쌀해진 날씨지만 푸른 하늘과 맑은 구름에 상쾌함이 넘치는 옥천 향수길. 집 대문을 열어주며 아침 햇살 받은 환한 얼굴로 반겨준 김성자(63, 여) 대표. 최근 사업과 봉사활동에 무리가 따랐는지 찬바람에 몸이 안 좋았던 그녀, 병원 치료를 받고 겨우 건강을 회복했다.

옥천군 옥천읍 향수길 135에서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손수 조청을 생산하는 ‘향수옛날조청’의 김 대표. 김 대표의 거주지 주변은 옥천 구읍 관광지로 집 아래쪽으로 육영수 여사 생가와 향교, 옥천 사마소가 이어지고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이 있다. 공기 좋고 향수가 넘치는 한적한 시골에 담이 낮아 안에서는 아름다운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지나는 사람들은 집안 정원을 훤히 구경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고향 경북 의성에서 학창시절을, 대구에서 직장을 다녔다. 옥천의 안내면이 고향인 남편을 따라 2016년 귀농해 옛날 방식으로 ‘조청’을 만들고 있다.

옥천의 상징적 단어인 정지용 시인의 ‘향수’를 떼어서 ‘향수옛날조청’이라 이름지었다. 전통적인 향수가 물씬 풍기는 이름에 어울리는 특산품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전통방식으로 쌀과 무, 도라지 조청을 만든다.

그녀가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는 데에는 처음 배운 방식에서 기인한다. 조청의 명맥을 이어가는 곳은 경주의 양동마을, 그곳에서 조청 만드는 법을 배우며 인연을 맺었다.

김 대표는 “제가 5남매의 맏이 인데 동생이 경주 양동마을(민속촌)로 시집을 간 인연으로 제부의 권고로 조청을 배우게 됐다. 거기는 아직도 40~50집이 재래식으로 조청을 만들고 엿은 이제 겨우 두 분이 남아 전통을 이어 가고 있다. 그곳은 옛날부터 전통으로 내려온 방식이라 식품위생법 저촉을 받지 않고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다. 재래식 제조과정을 한 번 보고 쌀 조청 제조 방법을 배웠고 무와 도라지로 용량을 나름 계산하며 아이디어를 구상해서 시작했다. 조청 생산에는 3일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한 번 보고 연구해서 시도했는데 지금까지 실패해 본적이 없다”.

‘향수옛날조청’ 조청의 효능

그녀는 “무와 도라지는 예로부터 기관지 천식에 좋다고 한다. 지금은 또 찬바람이 나는 철이라 지인들 소개로 무, 도라지 조청 주문이 제법 들어와서 판매한다. 또 우리 마을에 마을기업을 만들기 위해 대학교수와 생산자 5명이 함께 추진하고 있다. 그래서 400평을 임차해 무, 도라지, 생강, 우슬, 들깨, 콩을 재배한다. 종갓집 며느리다 보니 손이 좀 크다. 힘은 들지만 직접 농사짓고 들깨 기름 짜서 내 가족이 먹고 형제와 주변 어려운 분들 나누어 주는 데서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

‘향수옛날조청’의 효능은 무설탕으로 두뇌발달, 혈액순환, 소화촉진, 호흡기 질환 완화, 장속 노폐물 제거, 빈혈 및 어지러움 해소에 도움을 준다. 조청에는 베타카로틴, 니아신, 당질, 레티놀, 비타민A, 비타민E, 식이섬유, 엽산, 철분, 칼륨, 칼슘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돼 건강에 좋은 음식이다.

봉사활동과 욕심 내지 않는 삶에서 보람

김 대표는 판매에 대해 “아직은 서울, 대전, 부산, 대구 등 지인들 소개로 판매하지만 크게 욕심내지 않고 차분히 하나씩 만들어 간다. 대량 생산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조미료 음식에 몸이 민감해 회식이나 잔치 등 뷔페나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나면 속과 몸이 좋지 않은데 집에 와서 무와 도라지 조청을 먹고 나면 소화가 잘되고 속이 편안해져 가래도 멈추는 경험을 했다”며 “그래서 많이 판매하는 것보다 전국적으로 지인들의 건강을 먼저 생각하고 앞으로 전통적인 방식으로 대량생산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앞으로 ‘향수옛날조청’을 먹고 건강만 해준다면 그 보람으로 살아나가는데 행복할 것 같다”고 했다.

그녀는 1년이 짧을 정도로 평소 겨울에는 호박죽, 봄에는 쑥떡, 늦가을에는 김장을 담아서 독거어르신들에게 나누어 주며 보살핀다. 또한, 성당예배와 성당 봉사활동, 농사와 사업, 개인적인 봉사활동으로 참 바쁘게 살지만 늘 웃음은 잃지 않는다.

‘향수옛날조청’ 김성자 대표가 정원에 늘어놓은 무시래기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향수옛날조청’ 김성자 대표가 정원에 늘어놓은 무시래기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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