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 이장님] ‘보청천’ 활용한 관광지 조성이 꿈
상태바
[이장님, 우리 이장님] ‘보청천’ 활용한 관광지 조성이 꿈
  • 김병학기자
  • 승인 2021.11.25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산면 지전리 박진수 이장
지전리를 관통하는 보청천 주변을 관광화 시켜 찾아오는 지전리로 만드는게 꿈이라는 박진수 이장은 아무리 사소한 것도 주민들과 상의한 후 실행에 옮긴다고 했다.
지전리를 관통하는 보청천 주변을 관광화 시켜 찾아오는 지전리로 만드는게 꿈이라는 박진수 이장은 아무리 사소한 것도 주민들과 상의한 후 실행에 옮긴다고 했다.

젊은 시절 대전에서 나름 큰 규모의 사업을 하다 고향 지전리로 유턴한 박진수 이장(75). 

지난 세월 그의 삶은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은 탄탄대로였다. 하지만 삶이라는게 뜻대로 되지만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박 이장은 조금은 이른 나이에 고향의 품속에 다시 안겼다. 

그런 그가 올해로 10년째 이장을 맡고 있다. 사실 박 이장은 단 한번도 이장을 맡아 보겠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그저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 된다고만 생각했다.

그런 그에게 마을 주민들이 테클(?)을 걸었다. “전 이장이 너무 오랜 세월 이장을 지낸만큼 이번에는 다른 사람이 맡았으면 하는데 바로 당신이 적임자”라며 어거지로 등을 떠 밀었다.

물론 마을 주민 대부분을 알고 지내는 사이라 큰 문제점은 없었지만 “그래도 이장이라고 하면 누구보다도 친밀감과 봉사정신이 바탕 되어야 하는데 능력도 힘도 없는 나같은 사람이 어떻게 마을을 대표하는 인물이 될 수 있겠느냐”며 한사코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박 이장 혼자만의 생각일 뿐 정작 주민들은 달랐다. “그럼, 지전리에 당신같이 능력있고 봉사정신이 투철한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되묻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이장직을 수락하고 말았다.

아무리 작은 일도 반드시 주민들과 상의

박 이장은 타고난 성격부터가 남달랐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공동체와 관계된 일이라면 일단은 주민들과 협의를 했다. 만에 하나 어느 한 명이라도 난색을 표하거나 반대하는 기색이 보이면 다음 기회로 넘긴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을 갖고 다시 의논을 하면 100% 찬성을 얻게 된다. 그렇게 주민들의 동의를 얻은 후에야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단 한번도 주민들로부터 항의를 받거나 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제가 잘해서라기 보다는 일단은 주민들이 저를 믿고 따라 주셨기에 가능했다”라는 박 이장은 지난 세월 크고 작은 일들을 수없이 이뤄냈다.

그 중에서도 ‘청산면다목적회관’ 건립과 ‘전통시장활성화’ 사업으로 이뤄낸 아스팔트 포장, 특히 청산중학교 앞 도로 연결 사업은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청산생활SOC복합사업’이라는 80억 규모의 대단위 사업이 잘 마무리되기만을 희망하고 있다.

‘보청천’변에 야외수영장 건립
찾아오는 마을로 만들고파

이러한 박 이장에게 숙제가 하나 생겼다. 이장을 맡기 전부터 눈여겨 보아 오던 보청천이 그것이다. 

청산면을 관통하는 보청천은 청산면들에게는 둘도 없는 소중한 생명줄이자 최대 관광자원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껏 이렇다 할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어 늘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박 이장은 이 보청천을 활용해 야외수영장을 건립하고픈 생각이다. 다른 지역의 경우 이러한 자연자원이 없어서 못하는데 지전리에는 보청천이 있다는 자체가 축복이자 은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갈수록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농촌 현실에서 단 한 명의 인구라도 늘리기 위해서는 쉼없는 고민을 해야 합니다. 특히, 저희 지전리 같은 경우 청산면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특색있는 뭔가가 없다는게 저의 마음을 늘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박 이장은 이어 “구 한다리를 활용한 관광 인프라도 조성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다리가 완공되면 지금의 한다리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기에 기능을 잃은 다리를 그대로 방치하기 보다는 한다리에 조명을 설치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 외지인들로 하여금 우리 지전리를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할 생각입니다”라며 “현재 3천 명의 청산면 인구를 3만 명으로 늘려 명실상부한 옥천군을 대표하는 마을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바로 그 중심에 보청천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금년 10월 말 현재 지전리는 324가구에 587명이 복숭아와 포도농사를 짓고 있으며 주민 60% 이상이 직장이나 상업에 종사하고 있다.  
okhsnews@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