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 이장님] “마을 진출입로, 폐도로 연결 급선무”
상태바
[이장님, 우리 이장님] “마을 진출입로, 폐도로 연결 급선무”
  • 김병학기자
  • 승인 2021.12.30 1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이면 조령1리 박종권 이장
“주민 갈등 봉합과 마을 진출입로 확장이 마을 최대현안 문제”라고 말하는 박종권 이장은 “서로가 한발짝씩만 양보하면 모든 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했다.
“주민 갈등 봉합과 마을 진출입로 확장이 마을 최대현안 문제”라고 말하는 박종권 이장은 “서로가 한발짝씩만 양보하면 모든 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했다.

20가구 38명이 살아가는 옥천군 동이면 조령1리(이장 박종권, 65). 이 마을은 다른 마을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마을 입구에 금강휴게소가 있어 전국에서 모여드는 고속버스와 승용차들이 24시간 쉬지 않고 드나들어 늘 북적이기 때문. 

올해로 2년 차 이장을 맡고 있는 박종권 이장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동안 이곳 이장을 지낸 경험이 있는 베테랑 이장이다. 그래서 마을 구석구석 누구네 집에 숟가락 몇 개가 있으며 젓가락 몇 개가 있는지도 다 알고 있다. 그만큼 마을 돌아가는 것에 대해 훤히 꿰뚫고 있다.
그런 박 이장이 이제 이장을 내려 놓으려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자신보다 더 능력이 출중하고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람이 마을대표로 나서는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며 더욱이 오랜 세월 종사해 온 조경업으로 더 이상 짬을 낼 겨를이 없다는 이유도 하나이다. 다만, 마을 주민들이 그러한 박 이장의 사정을 알아줄지가 걱정이기는 하다.

상가와 주민들 간 불협화음 
또 다른 문제

“다른 마을과 달리 휴게소를 안고 있는 조령1리의 경우 마을 입구에 있는 상가주민들과 마을 주민들 간 사이가 늘 삐걱대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는 상가 주인들이 상가 인근 땅을 놓고 자신들의 소유라고 주장하며 경계를 펴는 바람에 그로 인한 피해는 오롯이 주민들에게 전가되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박 이장은 “수없이 조정도 해보고 설득도 해보았지만 한번 금이 간 감정은 세월이 흘러도 조금도 봉합될 줄 모르고 있다”라고 했다. 상가들로 인해 마을 분위기만 점점 험악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박 이장은 그동안 많은 일들을 해냈다. 승용차 한 대가 겨우 들어갈까말까하는 지금의 금강휴게소 굴다리 폭을 기존 2M에서 12M로 대폭 넓혔다. 그결과 지금은 고속버스는 물론 대형 트럭도 자유자재로 드나들고 있다.

또 조령1리를 옻나무 특구로 지정이 되도록 해 마을 전체를 둘러싼 둘레길 조성과 함께 2,000여 평에 달하는 복사꽃 마을도 마무리 했다. 덕분에 마을을 방문하는 외지인들로 하여금 개복숭아도 무료로 따가도록 하고 있다.

‘도리뱅뱅이’ 원조 마을

그러나 이러한 것들 외에 조령1리가 가장 자랑할만한 것으로는 단연 ‘도리뱅뱅이’를 들 수 있다. “저희 조령1리가 ‘도리뱅뱅이’의 원조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저희 마을에 사는 주민 한 분이 금강에서 피라미를 잡아 구워 만든 먹거리가 이제는 다른 지역에서 오히려 자신들이 원조라며 판매수익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도리뱅뱅이’는 빙어가 아닌 피라미로 만든 것이 오리지널 ‘도리뱅뱅이’라고 했다. 

박 이장은 “2000년도까지만 해도 조령1리에 12개의 식당들이 활발한 영업을 했었는데 사통팔달로 뚫리는 고속도로로 인해 지금은 단 3곳만이 영업을 하고 있다. 당시에는 전국에서 몰려드는 사람들로 호텔까지도 있었는데…”

이제 박 이장은 마을회관 리모델링과 마을 진입로 문제만 해결하면 어지간한 일들은 다했다고 생각한다. 마을회관의 경우 ‘행복마을조성사업’에 선정돼 3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 그동안 비좁게 지내왔던 남자사랑방과 회의실 등을 갖춰 마을 주민이라면 누구라도 휴식을 취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가도록 하는 것과 또 마을을 들어오려면 금강톨게이트를 거쳐야만 들어올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진입로를 금강톨게이트 옆에 있는 폐도로를 마을과 연결시켜 굳이 톨게이트를 통과하지 않고도 마을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게 작은 희망사항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