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블로그] 통기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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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블로그] 통기타 음악
  • 김동진기자
  • 승인 2022.01.20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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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지용제 행사 본무대에서 출연자가 통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다.
2021년 10월 지용제 행사 본무대에서 출연자가 통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지용제에서 중년을 훌쩍 넘은 두 분이 기타를 들고 무대로 올라왔다. 그리고 기타 반주에 맞추어 흘러간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를 듣는 순간 나도 중년을 지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그들과 동질감을 느끼며 감상했다. 그 시절, 참 많은 시간이 흘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80년대는 화려하지 않은 통기타가 유행하고 이런 부류의 가수들이 더러 등장했다. TV를 통해서 봤고 라디오를 통해서 들으며 낭만을 그렸다. 그때가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이었으니 나의 세대도 이런 세대였구나 하며 잊었던 날들의 영상들이 한꺼번에 떠오르며 밀려왔다.

그 무렵 디스코 음악이 유행해 소풍 가면 카세트 라디오에 음악 테이프를 넣고는 멋지게 앞에 나와서 흔들어대는 친구들도 더러 있었다. 그 덕에 선생님과 우리는 흥에 겨워 춤추며 모두가 주인공 인양 무대 없는 무대에서 신나게 놀기도 했다. 그 타임이 끝나면 으레 등장했던 게 통기타 연주 친구들이었다. 통기타가 유행하던 시절이다 보니 학교를 마치면 기타 학원을 다니는 친구가 여럿 있었다. 학교에 오면 쉬는 시간마다 삼각형 모양의 피크를 손가락으로 잡고 빗자루를 기타 삼아 연습하던 친구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다. 그 친구는 어제 학원에서 배웠던 걸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했겠지. 지금 생각해보면 학교 공부보다 더 기타와 노래, 춤에 열심이었던 그런 친구도 있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포크송, 이 음악은 미국의 모던포크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대중가요이자 통기타 음악으로 순수하고 소박한 음악적 이미지가 어린 소년들의 가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 절제된 화려함보다 소박한 음악을 좋아하던 시대, 가수도 화려하지 않았고 우리 세대도 화려하지 않던 공통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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