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 이장님] “외지인과 원주민 간 불화근절에 최선 다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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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우리 이장님] “외지인과 원주민 간 불화근절에 최선 다할 터”
  • 김병학기자
  • 승인 2022.01.20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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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면 교평리 김연수 이장
“임기 동안 외지인과 원주민 간 불협화음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발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김연수 이장은 “‘청산․청성생활SOC복합화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보청천 매립사업이 자칫 주민들에게 물 피해나 끼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임기 동안 외지인과 원주민 간 불협화음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발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김연수 이장은 “‘청산․청성생활SOC복합화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보청천 매립사업이 자칫 주민들에게 물 피해나 끼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185가구 210여 명이 살아가는 옥천군 청산면 교평리(이장 김연수, 63).

청산면 22개 마을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교평리는 청산향교와 강줄다리기가 가장 큰 자랑거리다. 그중에서도 강줄다리기는 전국 어느 마을에서도 보기 힘든 독보적인 존재로 현재 문화재청에 유형문화재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여기에 동요 ‘짝짜꿍’ 과 ‘졸업식노래’ 작곡자 정순철 선생 생가도 복원 준비를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1월 1일 자로 교평리 이장에 당선된 김연수 씨는 이곳 교평리에서 평생을 살아왔다. 그래서 마을 내 어지간한 주민들은 다 알고 지낸다. 더욱이 젊은 시절 청년회 활동을 해서인지 마을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당장에 급한 일은 무엇인지 굳이 누구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꿰뚫고 있다. 지금도 청산농업경영인회 회장과 청산의용소방대 부대장을 20년째 맡고 있다. 

더욱이 이번 선거는 김 이장 자신이 자원한 것이 아니라 이웃 주민들의 천거가 밑바탕 됐다. 그래서 전 이장과 모르는 사이도 아닌지라 가능한 부딪히지 않으려고 거의 움직이지도 않았다. 그래도 무난히 당선이 됐다. 그만큼 주민들로부터 신임을 얻은 결과가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주민 간 불협화음 없애고 지역발전에 고민해야

“이장의 존재가치는 주민 간 불협화음을 잠재우고 지역발전에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라는 김 이장은 특히 귀농·귀촌인과 원주민 간 발생하는 보이지 않는 마음의 앙금을 해소코자 노력한다고 했다.

“귀농·귀촌인들을 탓하기 전에 먼저 원주민들이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봅니다. 가뜩이나 줄어드는 인구에 단 한 명이라도 우리 마을에 들어와 산다고 하면은 쌍수 들어 환영을 하는게 맞습니다”며 “제가 이장을 맡는 기간만큼은 원주민과 귀농·귀촌인 간 화합에 가장 큰 역점을 둘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이장의 직업은 떡을 전문으로 만드는 방앗간이다. 벌써 30여년째다. 그리고 벼농사도 2,500평을 짓는다. 그래서인지 새벽 3시면 어김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 한다. 전날 떡을 주문한 고객이 새벽부터 찾으러 오기 때문이다. 이제는 만성이 되어 아무렇지도 않다.

“제가 이장이 되고나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건 바로 마을 앞을 흐르는 보청천입니다. 이 보청천은 지난 세월 마을에서 흘러 내려오는 빗물이 자연스럽게 이곳으로 흘러 들어 아무런 피해가 없었는데 지난해 4미터 높이로 쌓은 제방으로 인해 올 여름 장마 때는 분명히 마을로 역류할 가능성이 큽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장마가 오기 전에 대형 배수펌프를 설치,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할 생각입니다”라고 했다. 마을 상황도 제대로 모르면서 ‘청산·청성생활SOC복합화사업’이라는 미명 하에 만든 매립사업이 오히려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마 대비 대형펌프 설치 시급
고령화로 담배․인삼 농사 사라져

“배수펌프를 설치하지 않을 경우 미처 보청천으로 흘러 들지 못하는 빗물은 고스란히 마을로 들러오고 맙니다. 만에 하나 그렇게 될 경우 그에 따른 문제는 누가 해결할 것인가, 문제가 발생한 후에 우왕좌왕할게 아니라 지금부터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작곡가 정순철 선생의 생가 외에 제23대 이봉성 법무부장관도 배출시킨 마을이다. 

“저희 교평리는 특별한 특산품은 없습니다. 다른 마을처럼 깨를 비롯한 콩, 벼 등을 재배하고 있죠. 과거에는 인삼과 담배도 많이 재배했었는데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라고 했다. 농사 짓는 주민들이 갈수록 고령화가 되어 농사를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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