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 마이산(馬耳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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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 마이산(馬耳山)
  • 김동진기자
  • 승인 2022.01.27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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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반영된 봄의 마이산 모습
물에 반영된 봄의 마이산 모습

마이산은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과 마령면에 걸쳐 있는 콘크리트화된 돌산의 수많은 공동(空洞) 집합체로 산 자체로는 큰 규모의 산이 아니지만 해발고도 687.4m와 681.1m의 암마이봉과 숫마이봉 두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숫마이봉은 산정이 날카롭고 사람이 등반할 수 없는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반면 암마이봉은 비록 급경사이긴 하지만 소로가 만들어져 일반인도 쉽게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현재 두 봉우리는 모두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봉우리 2개가 높이 솟아 있기 때문에 용출봉(湧出峰)이라 하여 동쪽을 아버지 서쪽을 어머니라 하였다고 한다. 신라시대에는 서다산(西多山)이라 불렸으나 조선시대 태종이 남행하면서 두 암봉이 나란히 솟은 형상이 마치 말의 귀와 흡사하다고 해서 마이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마이산은 정면보다 측면에서 보면 정말로 말이 귀를 쫑긋 세운 것처럼 보인다. 지금은 속칭으로 동쪽을 숫마이봉 서쪽을 암마이봉이라고 부른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뾰족하고 굳건하게 서 있는 산이 동쪽 산이고 부드러우면서도 육중한 멋을 드러내는 것이 서쪽 산이다. 이 두 암봉 사이의 계곡을 강정골재라 하며 일대의 자연경관과 사찰들을 중심으로 1979년 10월 전라북도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깎아지른 듯한 숫마이봉 기슭의 숲속에는 은수사(銀水寺)라는 절이 있고 그 밑에는 그 유명한 마이산 돌탑이 쌓여져 있다. 이 돌탑들은 19세기 말경 이갑용(李甲用) 처사가 쌓아 올렸다고 전해진다.

마이산의 암봉들 사면에는 울퉁불퉁 구멍이 나있는 타포니를 볼 수 있어 일반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기이한 경관 때문에 예로부터 민족의 영산으로 숭상되어 왔다. 마이산은 계절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봄에는 안개 속을 뚫고 나온 두 봉이 쌍돛대 같다고 해서 돛대봉, 여름에 수목이 울창해지면 용의 뿔 같다고 해서 용각봉, 가을에는 단풍이 물들면 말의 귀 같다고 해서 마이봉, 겨울에는 눈이 내려도 쌓이지 않아 먹물에 찍은 붓끝 같다 하여 문필봉으로 부르기도 한다.

마이산의 입구에 들어서면 다양한 크기의 크고 작은 돌멩이들이 하나하나 쌓여 거대한 돌탑을 이루고 있는 소위 마이산 탑사를 볼 수 있다. 이들 돌탑은 타포니와 함께 마이산의 기이한 경관을 만들어 준다.

타포니는 코르시카 방언에서 유래한 어원으로 벌집 모양의 자연동굴을 의미하며 풍화와 침식에 의해 형성된 일종의 공동(空洞)이다. 타포니는 주로 화강암류의 결정질 암석에 발달하는 미(微)지형으로 대부분은 과거의 지형과 기후조건에서 형성되었다.

진안읍 쪽의 마이산 주변은 선캄브리아기의 소백산변성암복합체에 속하는 화강암질편마암이며 마이산에서 임실읍 주변까지는 중생대 백악기(白堊紀)말의 마이산역암(馬耳山礫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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