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3막까지 동시병행으로 사는 행복한 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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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3막까지 동시병행으로 사는 행복한 노후
  • 김동진기자
  • 승인 2022.03.24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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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제과 전문점 ‘리노 베이커리’ 이상배 대표
빵을 굽기 전 반죽 작업을 하고 있는 ‘리노 베이커리’의 이상배 대표
빵을 굽기 전 반죽 작업을 하고 있는 ‘리노 베이커리’의 이상배 대표

‘이런 시골마을에 일본 베이커리 전문학교 출신 요리사가 있구나!’. 

농촌마을 옥천에서 그런 요리사가 직접 구운 고소하고 달콤한 베이커리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옥천의 끝, 안내면 오덕리와 경계한 보은군 삼승면 원남로 29-1 시골마을에 제빵제과 전문점 ‘리노 베이커리’가 오픈했다. 주인공은 옥천군 안내면에서 밀을 재배하는 이상배(65) 대표. 지난 18일 ‘리노 베이커리’를 개업하며 이제 그의 손에서 빵과 과자가 탄생한다.

이 대표의 고향은 충남 예산, 군산상고 시절 특활활동으로 빠졌던 컴퓨터프로그래밍은 평생의 직업이 되었다. 서울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IMF 이후 일본에서 프로그래머와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을 했다.

한국에 들어오기 4년 전, 늦은 나이지만 일본의 베이커리 전문학교 ‘Lecole Vantan Career collage’에서 제과제빵을 배워 사업을 준비했다. 오븐에서 구워지는 달콤하고 고소한 특유의 빵 향기로 사람들의 오감을 자극하며 맛으로 유혹할 준비를 끝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농사를 시작할 때 인생 2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올해 ‘리노 베이커리’를 열면서 인생 3막까지 동시병행으로 살며 행복한 노후를 맞이하고 있다”고 했다.

과감한 도전으로 IMF 시련 극복

이 대표는 학창시절부터 과수원 농사를 짓는 게 꿈으로 스트레스에 부딪히면 늘 농사를 짓는 꿈을 꾸며 해소하곤 했다. 90년대 후반 찾아온 IMF 위기에 혈혈단신으로 프로그래머의 경력을 가지고 일본에서 직장을 찾기 위해 도전장을 던지기도 했다.

이 대표는 “먹고 살기 위해 일본으로 돈을 벌러 갔다. 당시 일본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인력이 부족해 다행히 프로그래머 경력을 인정받아 일본에서 프로그래머와 ‘리노소프트웨어’를 15년 동안 운영했다. 그때 모은 돈이 좀 있어 9년 전 안내면에 4,500평 농지를 구입해 두었다”고 했다. 

내 손으로 만든 빵 먹고 싶어

이 대표는 늘 한국으로 돌아가면 농사를 짓고 아내와 함께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싶어 했다.
그는 “내 손으로 직접 만든 빵을 먹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는데 그게 베이커리 학교를 다니게했다. 배우면서 선생님과 강사님에게 다른 사람들보다 ‘리 상’이 잘한다는 칭찬도 들었다.” 또한 “농촌에서 노후를 보내면서 내 밭에서 농사지은 밀로 내 손으로 만들어 먹고 싶은 생각으로 농사를 시작했다. 처음 농지 마련할 때인 8년 전과는 달리 체력적으로 힘들어 올해는 빵과 과자 원재료인 밀과 땅콩만 심을 예정이다.”  

좋은 재료에 부담 없는 저렴한 가격

이 대표는 곡물값 상승으로 직접 생산한 원료를 사용해 건강식으로 손님들에게 부담없는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고 싶어 한다. 

이 대표는 “가격은 파리바게트나 일반 제과점과 비교해 20~30% 정도 저렴하다. 마을 할머니 할아버지가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정도로 정했다. 상대적으로 빵 종류는 더 저렴하고 제과류는 버터나 밀가루보다 아몬드 파우더와 견과류 같은 좋은 재료가 들어가다 보니 좀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서울우유, 프랑스 산 엑설런트 동물성 생크림, 대전의 성심당에서도 사용하는 미국산 버터를 쓴다. 아무래도 시골이라 앞으로 더 저렴하게 판매할 거다. 한편 일본 과자의 특징은 조금 달아서 건강 측면에서 당도를 좀 낮추고 맛있게 만들려고 한다. 현재는 일본에서 먹는 정도로 하고 있다.”

타르트와 옛날식 생일 케잌을 잘한다

이 대표는 타르트와 옛날식 생일 케잌을 잘한다. 일본에서 배우고 익힌 실력과 가져온 레시피로 그만의 빵과 과자를 굽는다. ‘리노 베이커리’는 앞으로 그가 연구하고 구우며 놀이터처럼 시간을 보낼 터전이다.

이 대표는 “원래 케잌은 크다. 그러나 조그맣게 만들어 부담없이 먹기 좋고 저렴한 치즈 케잌 등 파이 종류로 하려고 했다. 동네 어르신들이 찐빵을 많이 찾으셔 일단 단팥빵하고 크림빵 등을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어제 저녁에 단팥빵을 50개 만들었는데 오늘 아침에 다 매진됐다.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손이 빠르지가 않아 연습을 좀 많이 해서 진열해 놓을 수 있을 정도의 생산을 할 것이다. 그리고 남을 정도가 되면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드리고 싶다.”

앞으로 우리나라 감주와 같은 일본의 아마자케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마자케는 끓여서 미생물이 죽는 식혜와 달리 60도 미만의 저온으로 숙성시켜서 미생물이 살아있는 감주를 제공하게 된다. 주문예약 010-3351-0533

옥천군 안내면의 경계지역인 보은군 삼승면에 오픈한 제빵제과 전문점 ‘리노 베이커리’
옥천군 안내면의 경계지역인 보은군 삼승면에 오픈한 제빵제과 전문점 ‘리노 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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