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푸드 깻잎의 ‘무한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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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푸드 깻잎의 ‘무한변신’
  • 유정아기자
  • 승인 2016.08.04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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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린산 성분 다량함유 ‘치매예방’에 효과적
연중 수확, 투자비용 높지 않아 안정적 농가수익
800평 규모 농가운영… 월 250만원 소득 ‘짭잘
아내 김진자씨가 깻잎을 수확하는 모습.

불경기로 20년간 운영했던 사업 접어

옥천군 안남면 도농4길에서 ‘부부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노철(43)·김진자(43)부부는 깻잎을 재배하고 있다. 수원에서 20여 년간 이삿짐센터를 운영하던 부부는 계속되는 불경기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아내 김진자씨의 지인을 통해 옥천군을 오가면서 자연스럽게 귀농을 생각하게 됐고, 귀농지역도 옥천군으로 정했다. 부부는 관내에서도 귀농인 인구 비율이 높고 특용작물 생산 농가가 많은 안남지역에 터를 잡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귀농한 지난 2009년 당시 이들 부부는 농사일에 대해 전문적인 기술이 부족했다고 고백했다. 남편 노씨는 “처음 귀농을 왔을 당시에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라며“좀 더 꼼꼼하게 준비했다면 훨씬 수월하게 시작했을 텐데 그 부분은 후회가 된다”라고 말했다.

공판장으로 출하하기 전 포장된 깻잎.

“얕은 지식으론 수익기대 어려워”

부부는 옥천에서 처음으로 귀농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영농교육, 농기계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받았다. 또한 귀농협회에 가입해 본인과 같이 귀농을 시작한 사람들 간의 정보교류를 통해 이곳에 적응할 수 있었다. 남편 노씨는 “교육도 받고 정보를 얻어 어느 정도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지만 옥수수, 콩, 고추 등 본인의 기술력 탓인지 재배가 어려웠다”라며 “게다가 가을에 추수해 목돈을 버는 구조인 타작물은 수익이 불안정하고 작물에 병이 들면 한해 농사를 완전히 망쳐 수익이 없다.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다른 작물을 고민했다”라고 그간의 경험을 밝혔다. 때문에 이들 부부는 비교적 작물관리가 수월하고 수익 회전이 빠른 깻잎재배를 시작하게 됐다. 

매일 수확가능해 수입 짭잘

이들 부부는 귀농초기 임대로 시작해 차근차근 농지를 매입했다. 현재는 하우스와 노지를 포함해 800평 규모의 깻잎을 재배하고 있다. 아내 김씨는 “처음하는 농사일로 준비가 미흡해 당황할 때도 있었지만 현재 깻잎 4년차에 접어들면서 이젠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겼다”며 밝게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지금은 많이 알지 못해도 깻잎 병을 예방하는 법과, 여름철 해충피해예방법, 겨울철 물 관리를 통한 수막재배법 등이 수월해 졌다”라고 말했다. 수막재배는 물을 뿌려 수막을 만들어 비닐하우스 안에 갇힌 열의 유출을 막는 수막가온법으로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런 수막시설을 이용한 깻잎은 1년 내내 수확할 수 있어 고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

수막시설은 군의 50% 지원을 받았다. 이러한 기술 덕분에 부부는 매달 한 번씩 깻잎 250~300상자를 공판장으로 보낸다. 2.5kg 정도하는 깻잎 한 상자에는 100묶음이 들어간다. 겨울에는 수량이 적지만 단가가 높아 평균적으로 월 250만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남편 노씨는 “가을 추수 농가는 수익을 얻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그러나 깻잎농가는 매달 수확해 공판장으로 보내기 때문에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라며 “수익회전율이 빨라 귀농농가에게 적합한 작물로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맛 좋은 깻잎, 치매예방에도 ‘효과’
생으로도 먹을 수 있고, 장아찌, 전 등 다양한 식재료로 활용할 수 있는 깻잎은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돼 인기를 얻고 있다. 깻잎에는 뇌세포 대사기능을 촉진해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고 기억력 감퇴를 예방하는 ‘로즈마린산’과 ‘가바’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실제 로즈마린산은 주로 로즈마리, 박하와 같은 허브식물에 함유돼 있으며 항균, 항염증 및 항산화 작용과 함께 치매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가바 성분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뇌 혈류 및 산소 공급을 촉진시켜 학습능력 향상, 기억력 감퇴 예방 등의 효과를 낸다.
부부 또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어 가치를 못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알고 보면 효능이 많은 식물”이라며 “깻잎의 성분을 알려 깻잎농가의 수익증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귀농교육에는 마을 주민이 진짜 선생님”

이들 부부는 귀농을 시작하기에 앞서 지역선정과 지역에 맞는 토종 작물 및 부가가치가 높은 특용작물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무턱대고 귀농을 오기보다는 먼저 본인이 직접 작물을 접해보고 재배해보는 과정을 거쳐본 후에 귀농을 시작해야만
실수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남편 노씨는 “교육도 중요 하지만 어떤 교육을 누구에게 배웠는지도 중요하다”라며 “농사일은 이론교육으로 간접적인 지식보다 ‘실전경험’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의견도 들어보면서 실제 농사일에 대한 어려움을 체감한 뒤에 오더라도 늦지 않다”라며 “지역주민의 사소한 의견이 현실적으로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어떤 농사를 지을지 결심했다면 주민들의 조언을 먼저 들어보길 추천한다”라며 “배우려는 자세로 다가가야 사소한 오해를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어느 곳에 가더라도 주민과의 관계는 귀농인 당사자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관계형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내 김씨 또한 “서로가 의견을 조율할줄 알아야하고 적극적으로 인사도 하면서 얼굴을 익혀야 한다. 본인은 다행히 지인의 도움으로 이곳에 오게 돼 큰 문제 없이 적응하게 된 경우”라며 “지인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귀농생활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귀농 후 함께하는 시간 많아 ‘행복’

남편 노씨는 귀농의 가장 큰 장점으로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을 꼽았다. 노씨는 “귀농 전에는 각자 할 일이 명확했고, 주어진 업무가 정해져 있었다. 그러나 귀농 후에는 부부가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다”라며 “역할배분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 배려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붙어있는 시간이 많아 서로 다툼이 생길 것 같지만 오히려 상황을 모두 지켜 보면서 완전히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정신적으로 안정된 삶이 귀농이 주는 두 번째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노씨는 “고된 농사일로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경우가 있던 것도 사실”이라며“하지만 몸이 힘들어도 마음이 편하니 하루하루 귀농생활을 즐겁게 보내게 된다.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마음의 여유가 이곳에서 누릴 수 있는 큰 선물인 것같다”라고 말했다.

“안남이 귀농을 통해 경제중심지로 거듭나길”

부부는 귀농의 지역선정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본인들이 거주하는 안남지역을 예로 들었다.부부는 “안남면은 귀농인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귀농농가로 인해 올해만 11명의 어린이가 이곳으로 왔다. 11명이 작은 수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시골마을에서 어린이 11명 유입은 보기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남편 노씨는 이러한 귀농인구 유입의 이유로 “군의 적극적인 지원과 잘 자리잡은 귀농 농가의 기반이 귀농인구를 유입을 불러오는 것 같다. 그리고 부가가치가 높은 특용작물 재배하는 농가 비율도 타지역에 비해 높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이곳이 적합하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지역 도서관인 ‘배바우 도서관’이 저녁시간까지 운영해 학생들이 하교하더라도 안전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걱정을 줄이고 농사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도 한몫했다고 봤다. 노씨는 “귀농이라는 공통적인 목적으로 작은 시골마을에 활기가 생기고 있다”라며 “낮은 출산율로 인구수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귀농을 통한 인구유입은 옥천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향후 군 경제의 중심에 설수 있는 귀농인이 많아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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