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 구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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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 구병산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2.05.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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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이 보이는 구병산 풍경
능선이 보이는 구병산 풍경

구병산(九屛山)은 호서지방의 소금강산으로 불리는 속리산에서 뚝 떨어져 나와 충청북도 보은군의 속리산면·장안면·마로면의 경계에 있는 웅장하고 수려한 아홉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이다. 산의 높이는 876.3m. 아홉 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구봉산은 고을 동쪽 43리에 있다’라고 기록되어 해당 지명이 처음 등장한다. 이 당시 구병산은 구봉산으로 불리었으며 이 이름은 대략 ‘1872년 지방지도’ 이전까지 통용된 것으로 보인다. ‘1872년 지방지도’부터는 구봉산 대신 ‘구병산(九屛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예를 들어 『조선지지자료』에는 ‘구병산은 속리면 구병리 남쪽에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한국지명총람』에는 ‘구병산은 산 모양이 아홉 쪽 병풍을 쳐 놓은 것 같다’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실제 산 남쪽에 있는 마로면 관기리에서 산을 조망하면 구병산 산 능선이 병풍처럼 동서 방향으로 약 10㎞ 이상 뻗어 있다.

예로부터 보은 지방에서는 속리산의 천황봉은 지아비 산, 구병산은 지어미 산, 금적산은 아들 산이라 하여 이들을 ‘삼산’이라 일컫는다. 구병산은 속리산의 남단에 위치하여 속리산의 명성에 가려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산 전체가 깨끗하고 조용하며 보존이 잘 되어 있는 편이다. 가을이면 단풍이 멋들어진 곳으로 유명하며 기암절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어 가을 산행지로 적격이다. 최근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다.

보은군청에서는 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43.9km 구간을 1999년 5월 17일 ‘충북알프스’로 출원 등록하여 관광상품으로 널리 홍보하고 있다. 

구병산과 인근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즐비하다. 구병산에는 6·25전쟁 때 폐허가 된 토골사 터가 있고 절 터 앞뒤로 수백년 생의 참나무들이 있으며 서원계곡, 만수계곡, 삼가저수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게다가 계곡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99칸의 선병국 고가를 비롯하여 역사의 산교육장인 삼년산성 그리고 정상은 평평하며 넓은 보은평야가 내려다 보인다. 이 산과 속리산 사이에 숨어 있는 서원계곡과 계곡 진입로 주변에 있는 속리산 정이품송을 닮은 큰 소나무를 살펴볼 만한데 전설에 의하면 정이품송의 부인으로 ‘암소나무’라고 불리며 수령 250년의 충청북도 지정 보호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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