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하나이고 만원인데
영영 살지도 못하면서
사람들은 여기저기 선을 그으며
땅뺏기 놀이에 목숨을 건다
우리의 인생은
세상의 손님이고
지구의 세입자라고
우주에서 내려 보면
선 그을 것도 없는 작은 지구를
어떤 사람은
먼 훗날
지구에서 방을 뺄 때
빌려 쓴 것이 적으니
덜 미안할 것 같다고
따스한 구들장에 누워본다
지구의 숨결이 들리면
난 뭐라고 답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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