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맴맴맴맴 메에에에, 맴맴맴맴 메에에에’
어디선가 저 높은 나무에서 귀에 익은 한여름을 가르는 아름다운 소리가 들려온다.
장마가 시작된 후 후덥지근한 더위가 불쾌지수를 점점 더 높여 간다. 무더위에 습도까지 높으니 진이 빠지고 녹초가 될 것 같다.
시원한 바람과 여름 파도를 상상하는데 노래처럼 들려오는 매미 소리가 무척 반가웠다. 매미도 더워서 저렇게 소리 내고 아우성치겠지. 매미가 저렇게 대신 울어 주니 마음을 내려놓고 매미 소리 감상에 어느새 불쾌지수는 눈녹듯 사라졌다.
한창 장마에 이제 7월인데 긴 여름을 보낼 생각에 장마가 끝나면 닥쳐올 열대야가 걱정이다. 에어컨 없이 지낼 본격적인 여름과의 전쟁이 은근히 두려워진다. 여름이면 혹처럼 달고 오는 장마와 열대야만 없다면 여름은 한 번 즐겨볼 만한데 이들이 없다면 그것도 여름이 아닌지라 결국 여름은 여름다워야 한다는 말에 새삼 수긍을 한다.
여름에 등장하는 반가운 매미. 매미는 수컷만 운다는데 암컷은 나무에 구멍을 뚫고 알을 낳아야 하기에 배 부분이 발성 기관 대신 산란 기관으로 채워져 있어서 울지 못한단다. 산란관이 있는 꼬리도 수컷보다 뾰족한 편이며 누군가에게 잡히기라도 하면 귀가 터질 정도로 비명을 질러대는 수컷과 달리 암컷은 소리도 못 내고 그저 발버둥 치니 불쌍키도 하다. 가끔 울지 않는 매미를 발견하면 감싸줌도 매미를 위한 마음 씀일 듯하다.
매미의 한살이는 많은 사람이 1주일 정도 밖에 못사는 줄로 알고 있다. 하지만 보통 자연에서 성충 매미로 약 20일에서 1달 반 정도까지도 산다. 우리는 그동안 매미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상식처럼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