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을 따라온 심장이
슬픈 육체를 날카롭고 싱싱하게 내려놓는다
몰래 흘린 눈물도 바람과 함께 토독 내려앉는다
갈라진 틈새 사이로 새어 나오는 온기
춤추는 갈대 여인의 부드러운 마음은
자신 속으로 들어갈수록 오만하지 말라며
찰싹찰싹 따가운 훈계를 하는 잔소리로 온다
여인이 운다
돌계단을 오른다
이끄는 구름은 깃털 달아주고
눈물이 빗방울 되어 어영차 소리를 낸다
여인의 손은 나무의 가슴을 만지작거리고
생명 줄 끊어진 잎사귀들은 이름 없는 색깔로 날아다닌다
저녁은
천천히 걸어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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