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가 위험한 또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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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가 위험한 또 다른 이유
  • 김병학 편집국장, 언론학박사
  • 승인 2022.11.17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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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Halloween) 사고는 156명이라는 젊은 생명을 앗아간 있을 수도 생각할 수도 없는 사고였다. 

이날 사고를 당한 사람들은 마땅히 즐길 거리와 스트레스를 풀 장소가 없던 차 자신들만의 독특한 의상과 몸가짐으로 이날 하루만이라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그러다 변을 당했다. 
그런데 문제는 사고가 발생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불거졌다. 

당시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이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모여 위험하니 재난문자를 발송해 달라”고 하자 행정안전부는 서울시에 요청했다. 이어 서울시는 참사 현장 관할구역인 용산구청에 ‘재난문자발송’을 해 달라는 업무요청을 하고자 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기다리다 못한 서울시가 저녁 11시 56분에야 용산구민을 상대로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 호텔 앞 긴급 사고로 현재 교통 통제 중. 차량 우회 바랍니다”라는 재난문자발송 송출’을 직접 문자를 발송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당사자인 용산구가 문자를 보낸건 서울시보다 무려 78분이 지난 후였다. 즉, 용산구는 참사 다음날인 0시 11분과 1시 37분 두 차례 문자를 발송했다. ‘사후약방문’도 이만저만한 ‘사후약방문’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이쯤에서 궁금증 하나가 머리를 든다. 분명 사고 당일 용산구청에는 야간 당직자가 있었을 것이고 비상연락망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전화연결이 안됐다는건 최소한 그 시간만큼 용산구청은 죽어 있었다. 말만 구청이지 구청 내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사고에 대해서는 깜깜이 그 자체였다. 그래놓고도 주민들의 안전과 행복을 책임지는 용산구청이 되겠다고 말하는 그들이 너무도 뻔뻔하고 가증스럽기만 하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라고나 할까. 이태원 사고 당일 이곳 옥천에서도 40대 중반의 가장이 제트스키를 타다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물론 이 두 사고가 상호 연관성은 없다. 하지만 하필 같은 날 발생한 사건이기에 신경이 쓰인다. 그러한 이유로는 이태원 사고와 군북면 이평리 익사 사고가 서로 닮았다는 점이다. 조금만 깊은 관심을 갖고 조금만 준비를 철저히 했더라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는 ‘인재’였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지금 옥천에 또 다른 불길한 예감이 꿈틀거리고 있다. 바로 부소담악에서 농업선을 이용하여 관광객들을 상대로 영업행위를 하고 있는 한 척의 농업선이다.

문제의 농업선은 옥천군과 ‘내가 맞네’ ‘네가 틀리네’하며 지루한 법적싸움을 벌이고 있어 아직 최종 결론이 나오지는 않고 있다. 아마도 농업선으로 영업을 하는 선주는 끝까지(대법원) 갈 기세다. 

그런데 이러한 불법 영업행위에 대해 관계기관은 손을 놓고 있다. 불법으로 영업행위를 하고 있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지자체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서로 관리 책임을 전가하기에만 바쁘다. 

옥천향수신문이 지난 10일자 1면에 대청호 제트스키 관련 사망사고를 보도하자 다수의 독자들은 “잘 짚었다” “언젠가는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라는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격인 이들 두 기관은 자신들은 아무런 권한이나 책임이 없으니 다른 곳에 알아보라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자체나 한국수자원공사나 옥천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라도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히 해결을 하려 하는게 맞을진대 기사가 보도된 후에도 이들 두 기관에서는 아무런 움직임이나 변화를 찾아볼 수 없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기사를 쓰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뭘 믿고 그렇게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배짱도 그런 배짱이 없다.

우리는 묻고 싶다. 옥천군과 한국수자원공사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며 누구의 도움으로 존재하는지를.

더욱이 지금 이 시간에도 관광객을 상대로 불법영업행위를 하고 있는 농업선에 대해 그냥 두고만 볼 것인지.

현재 운영되고 있는 농업선은 말 그대로 농업과 관련한 일을 하는데 사용하라고 운행허가를 내 준것일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법에 목숨을 걸고 영업을 하고 있는 해당 농업선을 그냥 보고만 있다면 이는 분명 직무태만에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언제 어떤 모양으로 문제를 일으킬지 위태위태하기만 한 농업선이 만에 하나 문제를 일으킨다면 그때는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그때가서도 우리 관할이 아니고 우리 책임이 아니라고 오리발을 내밀 것인가. 
지금 이 농업선은 하루에도 수차례에 걸쳐 한번에 많게는 8명의 목숨을 실어 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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