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궁사들 938명 옥천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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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궁사들 938명 옥천에 모였다”
  • 김병학 기자
  • 승인 2022.12.0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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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성왕기 전국 남녀궁도대회’

단체전 1위 세종 금덕정
노년부 1위 산청 청호정
장년부 1위 부안 심고정
여자부 1위 포항 송고정
실업부 1위 의령군청

관성정은 대회 뒷바라지
시상금만도 1,500만 원
대회 첫날, 단체전에 나선 궁사들이 사로에서 타킷을 향해 화살을 날리고 있다.
대회 첫날, 단체전에 나선 궁사들이 사로에서 타킷을 향해 화살을 날리고 있다.

대한민국 궁사들의 최대 축제인 ‘제18회 성왕기 전국 남녀궁도대회’가 지난 달 25일부터 27일까지 옥천 관성정(사두 안효익)에서 열렸다.

옥천 관성정이 주최하고 옥천군이 후원한 이번 대회는 서울을 비롯한 광주, 대전 태백 등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궁사 938명이 참가, 단체전을 비롯한 노년부·장년부·여자부·실업부 등 총 5개 부문에 걸쳐 결코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였다.

대회 결과 단체전에서는 세종 금덕정이 1위를 차지했으며 괴산 사호정이 2위 그리고 태백 연무정이 3위를 차지했다.

이튿날 열린 개인전 노년부 1위에는 산청 청호정이 차지했으며 2위에는 화성 쌍호정과 산청 몽학정이 그리고 3위에는 인천 현무정, 보은 동학정, 금산 흥관정이 각각 차지했다.

장년부 1위 역시 부안 심고정이 차지했으며 2위에 아산 아산정과 화성 비봉정이 그리고 3위에는 화성 비봉정과 남원 관덕정, 서울 살곶이정이 차지했다.

여자부 1위에는 포항 송고정에 돌아갔으며 2위에는 평택 송부정과 용인 용무정이 그리고 3위에는 서천 서천정과 동해 두타정, 진주 남강정이 차지했다.

실업부 1위에는 의령군청이 차지했으며 장수 벽계정과 대구 관덕정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대회 주최중인 관성정은 관례상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대회 전반에 대해 뒷바라지를 담당했다.

대회 상금도 눈여겨 볼만하다. 단체전 1위를 차지한 세종 금덕정에 200만 원의 상금과 상장이 주어졌으며 2등을 차지한 괴산 사호정에는 상금 100만 원과 상장이 그리고 3위를 차지한 태백 연무정에는 50만 원의 상금과 상장이 주어졌다.

개인전으로 열린 노년부 1위에는 60만 원의 상금과 상장이 주어졌으며 장년부 1위에는 100만 원의 상금과 상장이, 여자부 1위에는 60만 원의 상금과 상장이 그리고 실업부 1위에는 50만 원의 상금과 상장이 주어졌다. 이외에도 부문별 2등부터 5등까지 10만 원에서 80만 원까지 상금이 돌아갔다. 이번 대회에서는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입상자들에게 주어졌다.

지금의 상태로라면 
더 이상 대회 불가능

하지만 대회와 관련한 작은 문제점도 불거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대회를 폐지하는 게 낫다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 대회마다 60여 명의 관성정 회원들은 생계를 팽개치고 오로지 대회에만 매달려야 한다. 다시 말해, 옥천군에서 지원하는 3,500만 원의 금액으로는 대회를 치르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로 대회를 한번 치르려면 최하 5천만 원 이상의 행사비가 들어가 부족분 1,500만 원에 대해서는 관성정 회원들이 자신들의 호주머니를 털 수밖에 없다.

안효익 관성정 사두는 “옥천군에서 지원하는 지금의 보조금은 8년 전에 세워진 것이다. 그런데 8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금액만 가지고 행사를 치르라고 하는 건 대회 자체를 치르지 말라는 것과도 같다”며 “충북도 지자체 가운데 청주와 옥천 단 두 곳만이 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옥천마저 대회를 중단한다면 옥천을 대외적으로 알릴 작은 기회마저 사라져 버릴 것이다. 회원들에게 매번 도움을 청하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는가?” 라며 깊은 우려를 나타났다.

관성정 회원 윤명철(가명, 54) 씨는 “옥천이라는 작은 지역을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그나마 ‘성왕기’가 지난 18년 동안 나름 홍보효과를 해왔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누구도 대회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을 것이다”라며 “‘성왕기’가 계속해서 지속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의 적극적인 검토가 선행되길 희망한다”고 역설했다.

관성정은 매 대회 참가선수 개인별로 5,000원씩의 작대비(출전비)를 받고 있으나 모든 출전 선수들을 대상으로 참가상이라는 명목으로 옥천에서 생산된 쌀 1kg(1만 원 상당)과 음식을 제공하고 있어 사실상 대회 때마다 적자인 것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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